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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슈퍼태풍’ 노루에 “정부 업무·학교 수업 중단”

필리핀, ‘슈퍼태풍’ 노루에 “정부 업무·학교 수업 중단”

기사승인 2022. 09. 26.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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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IA-STORM/PHILIPPINES <YONHAP NO-3809> (REUTERS)
26일 슈퍼태풍 노루가 지나간 필리핀 불라칸주의 모습./제공=로이터·연합
시속 185㎞슈퍼 태풍 '노루'가 필리핀 수도권 부근을 관통하며 최소 5명의 사상자와 곳곳에서 침수·정전 피해가 발생했다. 인구의 절반가량이 거주하는 본섬인 루손섬은 공공기관 업무와 학교 수업을 중단하고 주민들을 대피시키고 있다.

26일 로이터에 따르면 태풍 노루는 전날 오후 5시 30분 경 수도 마닐라로부터 동쪽으로 60㎞ 떨어진 케손주 폴릴로섬의 부르데오스 자치구에 상륙했다. 한때 최대 풍속이 시속 195㎞에 달했던 노루는 상륙 후 세력이 다소 약화됐지만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전체 인구 1억1000만명의 절반 가량이 거주하고 있는 본섬인 루손섬은 26일부터 공공기관과 학교 수업을 잠정 중단했다. 약 8400명이 선제 대피했지만 태풍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7만4000여명이 대피소로 피신한 것으로 알려졌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이날 "피해가 심각한 지역에 보급품을 공수하고 (피해 수습을 위한) 청소 장비 등을 제공하라"며 재난관리 관계자들에게 "우리가 물러날 수 있는 때는 7만4000여명의 대피자 대다수가 집으로 돌아가고 난 뒤"라고 강조했다.

마르코스 대통령과 당국은 "당초 우려했던 광범위한 파괴·피해의 조짐은 없다"며 "우리는 이 모든 것에 대해 준비가 돼 있었다. (준비가) 과도했다고 생각했을 수 있지만 재난에 대해서 과도한 것이란 없다"고 밝혔다. 본섬인 루손섬도 태풍이 지나간 후 복구 작업에 돌입하고 있다.

매해 20여개의 태풍이 지나가는 필리핀은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국가 중 하나로 꼽힌다. 올해 4월에도 열대성 태풍 '메기'의 영향으로 홍수·산사태 등 피해가 잇따라 최소 175명이 사망하고 170명이 실종됐다.

현재 필리핀을 빠져나간 노루는 남중국해와 베트남으로 향하고 있다. 베트남도 27일 정오부터 노루가 중부 해안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하며 다낭·꽝남·꽝응아이·빈딘·꽝찌·후에 등 중부 지역에 태풍 대비를 위한 조치와 대피 계획 등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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