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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치 개입 시도한 中…페이스북 가짜 계정 80여개 적발

미국 정치 개입 시도한 中…페이스북 가짜 계정 80여개 적발

기사승인 2022. 09. 28.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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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CEBOOK-NICARAGUA/ <YONHAP NO-0594> (REUTERS)
메타는 27일(현지시간) 미국 국내 정치 개입을 시도한 중국 가짜 계정 80여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사진=로이터 연합
중국이 가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미국의 정치에 개입하려 한 시도가 포착됐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ABC 뉴스에 따르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는 미국 정치 개입을 시도한 가짜 중국 계정을 적발해 삭제했다고 밝혔다. 메타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 81개의 가짜 중국 계정과 홍보를 위한 8개의 페이지, 1개 그룹이 확인됐다.

가짜 계정들은 미국인을 사칭하며 총기 소유와 낙태권 등 미국 내에서 주요 정치이슈로 자리잡은 주제에 대해 글을 올리고 여론을 분열하려 시도했다고 메타는 밝혔다. 이들 계정은 조 바이든 대통령,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공화당과 민주당 정치인을 모두 공격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가짜 계정들은 어색한 영어를 사용하는 바람에 성공적 여론전을 펼치는 데는 실패했다고 ABC 뉴스는 진단했다. 또 계정들은 중국 현지시간으로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활동했으며, 중국 기준으로 점심시간에 일제히 활동을 중단하는 현상도 관찰됐다.

메타에서 국제위협 문제를 담당하는 벤 님모는 "중국의 이번 작전은 미국의 보수와 진보를 모두 겨냥한 것이었다"면서 "미국 국내 정치에 대한 중국의 이 같은 개입 시도를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가짜 계정들의 규모는 작았지만 중국의 여론 조작 전략에 상당한 변화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간 중국은 신장 위구르와 홍콩 등에서 자행되는 인권탄압에 대한 국제적 비판을 잠재우기 위해 SNS에서 여론전을 펼쳤지만, 본격적으로 미국 정치에 개입하려는 시도는 이례적이라는 것이다. 지난 2020년 미국 대선 당시 중국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바 있지만, 미 정보기관은 러시아와 이란의 개입 시도는 있었지만 중국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메타는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가 페이스북 가짜 계정을 통해 여론 조작에 나선 사실이 밝혀진 후 정기적으로 가짜 계정을 단속해왔다. 특히 중간선거를 앞두고 외국 세력의 개입과 잘못된 정보 확산을 경계하며 단속 수위를 강화하고 있다. 메타의 닉 클레그 글로벌 담당 사장은 지난달 블로그를 통해 '중간선거 팀'에 수백명이 투입됐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메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유럽 내 여론을 선동하기 위한 러시아 기반 가짜 계정 1600여개도 적발했다고 밝혔다. 대규모 가짜뉴스 네트워크 계정도 확인됐다. 이들은 영국의 더가디언, 독일의 슈피겔 등 유럽 유명 언론사 웹사이트를 모방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옹호하고 우크라이나 난민을 비판하는 등 러시아에 유리한 여론 조성을 시도했다.

메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가 운영하는 가장 크고 정교한 네트워크를 적발했다"고 전했다.

ABC 뉴스는 이번 발표를 통해 미국의 적대 세력들이 SNS를 활용해 정보 전쟁에 힘쓰고 있는 사실이 재확인됐다고 보도했다. 벤 님모는 "2016년과 달리 SNS 상 여론 조작에 대응하는 팀이 갖춰져 있다"면서 "플랫폼, 뉴스 매체 간 협조가 이뤄지고 있다"고 우려를 불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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