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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김진표 의장, 푸른피 확 바꿔야”… 박진 해임건의안 거부 요청

주호영 “김진표 의장, 푸른피 확 바꿔야”… 박진 해임건의안 거부 요청

기사승인 2022. 09. 29.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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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하는 주호영 원내대표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9일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박진 외교부 장관 해임건의안에 대해 "민주당은 순전히 정략적인 의도로 우리 정권에 타격을 입히기 위해 이런 안을 내고 밀어붙이는 것"이라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해임건의안을 처리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정치권은 보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정진석 비대위원장의 교섭단체대표연설이 이뤄진 본회의에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숫자의 힘으로 밀어붙여 마구잡이로 해임건의안을 내고 나서도 해임되지 않는 상황이 되면 오히려 국회의 권능이 떨어지고 희화화되는 일이 생길 것"이라며 이 같이 주장했다. 주 원내대표는 "해임건의안은 헌법상 국회의 권능이지만, 그런 권능이 발동되면 이행될 수 있어야 권위를 갖는다"라고 역설했다.

주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이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서 처리해도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날 발언을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주 원내대표는 "특히 교섭단체대표연설이 있는 날에는 다른 안건을 일절 처리하지 않았다"며 "더구나 합의되지 않은 안건을 오늘 (본회의에) 올린다는 것은 우선 우리 당의 교섭단체대표연설에 재를 뿌리는 것과 다름없다"고 압박했다.

이어 "박진 장관은 취임한 지 넉 달이 채 되지 않았지만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국장 조문이나 유엔총회 다자회의를 그런대로 잘 감당했다고 생각한다"며 "국내에서 '불신임'이라는 낙인을 찍어서 외교장관을 내보내면 어떻게 대한민국을 제대로 대표해 국익을 지키겠나"라고 덧붙였다.

김진표 국회의장에겐 해임건의안을 상정해서는 안 된다고 요구했다. 주 원내대표는 "김 의장께도 거듭 요청한다. 여야 간 합의되지 않은 의사 일정을 일방적으로 상정하는 것은 '협치 포기'나 다름없다"며 "김 의장은 민주당만의 의장이 아닌, 여야 모두를 대표하는 의장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김 의장은) '내 몸속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고 했는데, 의장이 되는 순간 그 피를 확 바꿔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합의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의장이 해임건의안을 일방적으로 상정한다면 우리 당은 강한 반대와 항의의 뜻을 전하고 규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장이 지난 5월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자로 선출된 뒤 "제 몸에는 민주당의 피가 흐른다"고 발언한 것을 정면 반박한 것으로 읽힌다. 이날 주 원내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중진의원들은 의총 직후 국회의장실을 찾아 해임건의안을 본회의에 상정하지 말아야 한다고 김 의장을 거듭 압박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 27일 윤석열 대통령의 '순방 외교 논란'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박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본회의에 상정했다. 국무위원 해임건의안은 헌법 제63조에 명시된 것으로 재적의원 3분의 1(100명) 이상이 발의하고 과반인 150명 이상이 찬성하면 의결된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169석을 차지한 거대 야당으로 단독 의결도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해임건의안이 통과돼도 윤 대통령이 이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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