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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새 가스관 연달아 개통…러시아 의존도 탈피 ‘박차’

유럽, 새 가스관 연달아 개통…러시아 의존도 탈피 ‘박차’

기사승인 2022. 10. 03. 1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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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LGARIA-GREECE-EU-ENERGY-DIPLOMACY <YONHAP NO-3537> (AFP)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1일(현지시간)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에서 불가리아와 그리스를 잇는 가스관 'IGB(Interconnector Greece-Bulgaria)'의 개통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AFP 연합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유럽에서 새 가스관이 잇따라 가동을 시작했다. 새 가스관 개통으로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전날 불가리아와 그리스를 잇는 가스관 'IGB(Interconnector Greece-Bulgaria)'이 전날 개통식을 열고 본격 가동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개통식에 참석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새 가스관은 게임 체인저"라면서 "새 가스관 개통은 러시아 가스에 대한 의존에서 해방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는 "불가리아와 유럽 전역이 러시아 침공에 따른 전쟁의 여파를 느끼고 있다. 하지만 IGB 가동으로 유럽은 겨울을 나기에 충분한 가스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4월 러시아 가즈프롬은 불가리아가 가스대금을 루블화로 지불하는 것을 거부하자 가스 수송량을 대폭 줄여왔다.

2억4000만유로(약 3390억원)가 투입된 IGB의 길이는 182km이며 연간 최대 30억㎥의 가스를 수송할 수 있고 향후 50억㎥까지 수송량을 늘릴 계획이다. 그리스 연안으로 수입되는 아제르바이잔 가스는 가스관을 통해 그리스 북부 코모티니에서 불가리아 중부도시 스타라자고라까지 운송된다.

IGB는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80%가량 의존하던 불가리아를 비롯해 발칸반도 국가들의 가스 공급처 다변화를 위한 핵심 루트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 가스관은 아드리아 횡단 가스관(TAP)과도 연결돼 있어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루마니아, 우크라이나 등 인접한 동남부 지역 국가들에도 가스를 공급할 수 있게 됐다.

앞서 노르웨이와 폴란드를 잇는 또 다른 가스관 '발틱 파이프'도 1일부터 본격 가동을 시작했다. 발틱 파이프는 노르웨이에서 덴마크와 발트해를 거쳐 폴란드로 천연가스를 수송하는 가스관으로, 폴란드가 가스 공급선을 다변화하기 위해 추진한 결과물이다.

유럽은 천연가스 대체제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독일은 서북부 니더작센주 빌헬름스하펜에 들어설 첫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다른 주요 천연가스 수출국들은 가스관을 통해 기체 가스를 직접 수송하는 러시아와 달리 액체 형태인 LNG를 해상 수송한다. 따라서 LNG 수입을 위해 맞춤형 하역 터미널이 필수다.

AFP통신은 빌헬름스하펜 터미널 신축이 마무리되면 올겨울부터 러시아산 천연가스의 20%를 대체할 수 있는 천연가스를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정부는 총 5개의 LNG 터미널 신축을 추진 중이다. 이들이 모두 완공되면 '노르트스트림-1' 수송량의 절반에 맞먹는 연간 250억㎥를 대체할 수 있다.

유럽은 독일과 러시아를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의 가스누출 사고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면서 에너지 인프라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트위터를 통해 "노르트스트림 가스관에 대한 사보타주(파괴공작)는 EU에 위협"이라면서 "우리는 핵심 인프라 안보를 지키자는데 확고하며, 다가오는 정상회의에서 이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U 정상들은 오는 7일 체코 프라하에서 회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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