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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승소 자신 없었나...‘62조원’ 트위터 인수 예정대로 진행

머스크, 승소 자신 없었나...‘62조원’ 트위터 인수 예정대로 진행

기사승인 2022. 10. 05.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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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TTER-M&A/MUSK-FINANCING <YONHAP NO-2443> (REUTERS)
일방적으로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트위터와 소송전을 벌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인수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번복했다./사진=로이터 연합
일방적으로 인수 계약 파기를 선언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 트위터와 소송전을 벌였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돌연 인수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고 번복했다. 머스크가 3개월 만에 변심한 이유를 두고 코앞으로 다가온 소송에서 이길 가능성이 없는 것으로 판단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이날 인수 소식이 발표되고 트위터의 주가는 22% 이상 폭등했다.

4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트위터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머스크가 인수 계약 진행 의사를 통보했다고 신고했다. 공시에 따르면 머스크는 지난 3일 트위터 측에 보낸 서한에서 인수 계약 파기를 둘러싼 소송 중단을 요구하고 440억 달러(약 62조8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그대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트위터도 성명을 통해 주당 54.20달러라는 원래 인수 가격에 따라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NBC는 소식통을 인용해 인수 계약이 이르면 오는 7일 체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날 머스크가 트위터를 다시 인수한다는 소식에 뉴욕 증시에서 트위터 주가는 폭등했다. 매수 주문이 폭주하면서 장중 13% 가까이 오른 47.95달러에 잠시 매매가 정지됐고, 거래 재개 이후에는 22.24% 폭등한 5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테슬라도 2.90% 오른 249.44달러로 장을 마쳤다.

머스크는 지난 4월 440억 달러에 트위터를 인수하기로 하는 계약서에 서명했다. 하지만 트위터의 스팸·가짜 계정을 문제를 둘러싸고 양측이 지속적인 의견 차이를 보였고 머스크는 지난 7월 인수 거래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이후 트위터는 인수 계약 이행을 강제하기 위한 소송을 제기했고, 머스크도 트위터를 맞소송하면서 법정 싸움을 이어왔다.

머스크는 하루 한 번 이상 방문해 광고를 보는 이용자 계정 가운데 가짜 계정 비중이 5% 미만이라는 트위터 측 주장과 달리 최소 10%라고 주장했다. 반면 트위터 측은 자사가 가짜 계정을 집계하는 방식에 대한 오해라고 반박하며 주식시장 침체로 주가가 하락하자 머스크가 계약에서 손을 떼기 위한 핑계로 삼았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기업 간 분쟁을 다루는 미국 델라웨어주 형평법 법원에서 오는 17일부터 닷새간 재판이 열릴 예정이었다.

머스크가 돌연 인수 재개를 결심한 배경에 대해 외신들은 승소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머스크 측이 가짜계정 문제가 계약 해지 사유인 '중대한 부정적 영향(Material Adverse Effect)'에 부합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재판 과정에서 이를 입증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고 전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비스 애널리스트도 "승소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머스크가 인식했다는 명백한 신호"라면서 "440억 달러 거래는 어떤 식으로든 완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머스크는 트위터 인수를 발판 삼아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앱)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트위터 구매는 모든 것의 앱(everything app)인 '엑스(X)'를 위한 촉진제"라고 전했다. 엑스 앱의 구체적인 기능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결제, 원격 차량 호출 등 광범위한 기능을 제공하는 슈퍼 앱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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