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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이태원 참사’와 윤석열 리더십

[칼럼] ‘이태원 참사’와 윤석열 리더십

기사승인 2022. 11. 0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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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국TV 대표
아시아투데이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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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렁했다. 아팠다. 참담했다. '이태원 참사'는 한순간의 충격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평생 짊어지고 가야할 트라우마로 남을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하는 사람들에게도 '이태원 참사'는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충격이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을 청와대 뒷산에서 눈물짓게 만든 광우병 촛불과 그 촛불의 불씨가 된 온갖 광우병 괴담을 기억하는 국민들에게, 사드 괴담과 세월호 괴담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억울하게 대통령 자리에서 끌려 내려온 탄핵 사태를 기억하는 국민들에게 '이태원 참사'는 또 다른 괴담과 촛불의 진원지가 될지도 모른다는 '이유 있는' 걱정과 우려를 하게 만들었다.

아니나 다를까 참사 발생 하루도 지나지 않아 MBC PD수첩이 윤석열 정부의 참사 책임에 대한 제보를 기다린다는 공지문을 올렸고 대통령실 용산 이전이 참사의 원인이라는 더불어민주당 당직자의 SNS 글이 올라왔다. 이 글들은 분노한 국민의 비난 댓글에 밀려 내려졌지만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우려했던 '참사의 정치적 오염'이 기우가 아님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태원 참사'가 아직 '이태원 괴담'으로 변질되지 않은 데에는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 정치의식이 있다. 그와 동시에 참사 소식을 접하자마자 대통령실로 달려가 '사태'수습을 진두지휘한 윤석열 대통령의 뛰어난 현장 리더십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신속하게 움직였고, 직접 챙겼으며, 현장 상황을 장악하고 실질적이며 실효적인 지휘를 했다. 보고받느라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고 관료들의 보고에 의존하지도 않았다. 직접 가서 보고, 직접 체크하고, 직접 지시했다. 현장과 실무에 강한 윤석열 대통령의 강점이 유감없이 발휘된 것이다. 전광석화처럼 결정한 국가 애도기간 선포와 용산구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이어 김건희 여사와 동행한 합동분향소 조문까지 '이태원 참사' 대응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는 어느 것 하나 흠잡을 데 없이 깔끔하고 완벽했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들을 많이 하지만 실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한 지도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고 귀하다. 대개의 경우 위기는 예고 없이 찾아오고 리더십은 준비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과연 '이태원 참사'라는 국가적 위기를 슬기롭게 잘 해쳐나가 새로운 국가 발전의 기회로 전환시켜낼 수 있을지 아직은 알 수 없다. 그것도 30% 대의 지지율로 말이다. 더구나 윤석열 반대세력은 이미 '탄핵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서지 않았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켜 낼 윤석열 대통령의 리더십에 기대를 건다. 위기 앞에서 더 강해지는 윤석열 대통령 특유의 결기와, 부딪칠수록 더 강해지는 그의 현장형·실전형 리더십을 믿기 때문이다.

'위기' 돌파는 무엇보다도 지도자의 '사즉생'의 결의에서 시작된다. 한 줌의 땅, 허물어져가는 성에 매달려 잔명을 도모하려 하지 않고 모든 걸 걸고 적진을 직선으로 돌파해 버리는 필마단기의 결의와 결기가 먼저 있어야 한다. '신에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습니다'라던 이순신의 장계는 그 12척의 배 맨 앞에 자신이 서겠다는 결의가 있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다.

장수가 '사즉생'을 머리가 아니라 온몸으로, 생각이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할 때 가장 먼저 따라 일어나는 사람들이 장병들이다. '용장 밑에 약졸 없다'는 말은 '용장'만이 '약졸'을 일으켜 세워 '강졸'로 만들 수 있다는 뜻이다.

문재인 정권은 100만 공무원을, 권력에 눈치 보고 권력에 줄 서고 권력에 아첨하는 2류 후진국형 약졸 관료들로 전락시켜 버렸다. 그 100만 공무원들을 소신껏 일하고 자발적으로 행동하는 1류 선진국형 강졸 공무원들로 거듭나게 만들 리더십, 필자가 '이태원 참사'에 대응하는 윤석열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서 윤석열 리더십에 다시 주목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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