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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파워] 효성, 자회사 부진에 ‘분기 최대 적자’…자금확보 ‘총력’

[마켓파워] 효성, 자회사 부진에 ‘분기 최대 적자’…자금확보 ‘총력’

기사승인 2022. 11. 01.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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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성화학·티앤씨 등 실적 적자 발목
차입금 크게 늘어 지주사까지 타격
"업황 곧 바닥 찍고 차츰 회복될 듯"
단기차입 늘려 '유동성 확보'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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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상 최대 호황을 맞았던 효성그룹 주요 화학 계열사들이 적자로 돌아서며 지주사까지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특히 효성화학은 4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 차입금이 급증하고 있다. 업계에선 석유화학 시황이 조만간 바닥을 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만큼 효성 계열사들이 선제적으로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레고 랜드 사태 등으로 시장이 경색되고 있어 재무 건전성이 더 떨어질 가능성은 남아있다. 만약 시장 상황이 더 악화되면 비교적 탄탄한 재무 안정성을 보이는 지주회사 ㈜효성의 자금 지원도 고려할 수 있다. 다만 그 경우 일부 계열사 부실이 그룹 전반에 퍼지게 될 것이란 지적이 나올 수 있다.

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효성그룹 주요 화학 계열사 실적 부진으로 ㈜효성이 지주사 전환이후 최대 분기 영업적자를 내게 됐다. ㈜효성의 올 3분기 연결 영업손실은 512억원이었다. 지분 20.32%를 들고 있는 효성티앤씨는 3분기 영업손실 1108억원을 기록했고, 20.17%를 보유한 효성화학은 1122억원 손실을 내며 지분법이익이 감소한 탓이다.

화학 계열사 적자의 주요 원인은 전방 수요 약세 및 원재료인 석유 가격 상승으로 꼽힌다. 중국 지역 봉쇄 정책 등으로 글로벌 수요가 부진해 제품 가격은 하락하는데, 원가는 계속 오르며 손실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효성화학은 4개 분기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가면서 재무상태가 악화하고 있다. 3분기 말 기준 유동비율은 59%에 불과하다. 유동비율이 100% 미만이라는 것은 기업의 1년 내 갚아야 할 부채가 1년 내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보다 많다는 의미다. 보통 기업은 200% 이상 유동비율을 보유해야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효성화학은 최근에도 1년 내에 갚아야 하는 단기차입금을 늘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효성화학은 600억원의 15일물 기업어음(CP)를 발행해 운영자금을 충당했다. 그에 앞선 9월에도 총 1000억원 규모의 1년물 CP로 운영자금을 조달했다.

단기차입은 회사채 등의 장기차입에 비해 금리가 저렴한 대신 안정성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이 때문에 주로 재무구조가 불안정하거나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이용하지만 최근 채권시장 경색으로 대기업들도 단기차입을 늘리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현재 효성화학의 단기차입금 규모는 10월 말 기준 4040억원으로 전체 차입금에서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급격히 늘리게 된 만큼 재무상태가 더욱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시장에서는 석유화학 업황이 올해 하반기 저점을 기록하고 차츰 회복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효성화학, 효성티앤씨 등도 최대한 자력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실적 회복을 기다리는 분위기다.

든든한 지주사가 버티고 있다는 점도 큰 힘이 되고 있다. 현재 ㈜효성은 순차입금비율 42%, 유동비율 122%로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워낙 좋은 실적을 낸 만큼 '역기저 효과'로 인해 부진이 더 크게 보이는 측면도 있다"며 "최근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석유화학 업황이 3분기를 저점으로 점차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 지속되고 있어 재무적으로 전혀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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