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시상식 열려

기사승인 2022. 11. 2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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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친코' 이민지 작가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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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는 지난 23일 부천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시민과 문학상 관계자, 수상자인 이민진 작가, 독자 등 2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민지 작가가 수상 소감을 밝히고 있다./제공=부천시.
경기 부천시는 지난 23일 부천아트센터 소공연장에서 부천시민과 문학상 관계자, 수상자인 이민진 작가와 독자 등 2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 시상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시상식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개최됐다. 시상식 1부는 지난해에 이어 사회를 맡은 신영일 아나운서의 방백(문학상의 함의와 지향점을 압축)으로 포문을 열었다. 이어 조용익 시장, 한경구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사무총장, 최성운 시의회 의장 개회사와 축사, 수상작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활용한 낭독 퍼포먼스, 수상작 소개, 상패와 상금 수여식 순서로 진행됐다.

제2회 수상작인 '파친코'(인플루엔셜, 2022)는 심사위원회로부터 19세기 말부터 끊임없는 외세의 내습으로 난바다를 표랑하는 모국 조선의 고난을 암시하면서 동시에 어쩔 수 없는 이유로 정처를 잃고 낯선 땅을 떠도는 불우한 운명에 처한 전 세계 유랑민의 디아스포라를 대표한다는 평을 받았다.

이민진 작가는 "안녕하세요. 한국말 잘 못해 죄송하다"며 한국말로 시상식 참여자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이어서 "문학의 힘과 예술의 힘을 믿어준 부천시에 감사하다. 한국전쟁을 비롯한 '전쟁'은 동포와 형제들이 적으로 바뀌는 참혹한 비극이다. 전세계 1억 명 이상의 실향민이 있으나 우리는 그들을 두려워한다. 작가의 의무는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만약 내가 실향민이라면? 이라는 의문을 가지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제 모든 독자가 한국인이라고 느끼게 하는 것이다. 저는 그게 바로 책, 이야기의 힘이라는 사실을 안다. 이들을 팔을 벌려 환영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울먹이며 호소했다. 마지막으로 "모든 여러분에게 평화와 행복을 바랍니다"고 소감을 밝혔다.

세계에 한국문학을 알리고 우리나라에는 다양한 언어권의 문학을 소개하기 위해 수여하는 번역가 시상금은 신승미(개정판 번역), 이미정(초판 번역) 번역가에게 각 500만원씩 공동으로 수여됐다.

이어 2부에서는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환영과 축하의 마음을 담아 평소 이민진 작가가 좋아하는 곡을 포함시켜 현악 4중주 공연으로 특별한 무대를 연출했다. 이어서 부천시민과 독자들과 함께 '디아스포라 문학의 확장 가능성', '이민진 작가가 생각하는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여자의 입장에서 바라본 등장인물 선자의 삶은 작가에게 어떻게 다가오는지' 등 수상작과 문학에 대해 심도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용익 시장은 "부천시는 유네스코 문학 창의도시로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고 삶을 바꾸는 '문학의 힘'을 믿고 있다. 디아스포라 문학은 멈출 수 없는 세계화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품고 있다"면서 '파친코'의 명문장인 "역사가 우리를 저버렸지만 그래도 상관없다"로 개회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제3회 부천디아스포라문학상은 지난 5월 후보작 접수를 시작으로 현재 8개 언어권 문학 전문가로 구성된 추천위원회에서 1차 작품 심사 중이며 12월에 완료될 예정이다. 2023년 1월부터는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본심사에 착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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