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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와 미국 사이…카자흐스탄의 중립외교 “중앙아시아의 스위스”

러시아와 미국 사이…카자흐스탄의 중립외교 “중앙아시아의 스위스”

기사승인 2022. 11. 27.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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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 국가 탈피 '친서방' 움직임 눈길
러·중에 최우선…미국·유럽 협력 모색
7년 단임제 재선 토카예프 "균형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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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현지시간) 7년 단임제를 골자로 한 조기대선에서 승리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대통령이 취임식에서 연설하고 있다. / 제공 = 카자흐스탄 대통령실
중앙아시아 최대 경제국인 카자흐스탄이 '중앙아시아의 스위스'를 목표로 적극적인 중립외교 전략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취임식 연설을 통해 일명 '중립외교전략'을 유지할 것을 재확인했다고 카자흐스탄 일간 누르지가 보도했다.

최근 7년 단임제를 골자로 하는 조기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토카예프 대통령은 이날 "국가 이익 보호를 목표로 균형잡힌 건설적인 외교정책을 계속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먼저 관심의 초점은 러시아, 중국 및 중앙 아시아 등의 형제 국가와 함께 상호 이익 협력 및 전략적 파트너쉽에 있다"라면서도 "미국, EU(유럽연합), 아시아, 중동 그리고 코카서스 국가 등 모든 관심 국가와 다각적인 협력을 발전·개선 하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토카예프 대통령은 "카자흐스탄은 현대 국제법과 유엔 헌장을 준수 한다"고 강조했다.

카자스흐탄은 대표적인 친러 국가로 꼽히지만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예상과는 다르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며 친서방적인 움직임을 보여왔다.

실제로 토카예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상트페테부르크 국제경제포럼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도네츠크(DPR)·루간스크(LPR)의 독립을 인정해 달라고 하자 이를 거절한 바 있다. 토카예프 대통령은 또 지난 달 카자흐스탄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추방하라는 러시아의 요구를 거부했다.

반면 카자흐스탄과 미국, 유럽 국가와의 협력 방안은 최근 다각도로 논의되고 있는 모습이다. 도널드 루 미 국무부 차관보는 지난 6일 카자흐스탄을 방문해 중앙아시아의 지속 가능한 개발을 위한 지원금 2500만달러(약 335억원)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EU는 OPEC+(비 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 협의체)회원국이자 원유매장량 12위에 달하는 카자흐스탄을 새로운 에너지 공급처로 눈여겨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EU는 헌법자문기관에 토카예프 대통령이 추진한 개헌 내용에 대한 공식 평가를 의뢰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은 균형 외교의 일환으로 중국과도 우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시진핑 중국 주석은 팬데믹 사태 이후 첫 해외순방지로 카자흐스탄을 선택하기도 했다. 카자흐스탄은 시 주석이 내세운 '일대일로'의 중요 거점 중에 하나이며, 중국은 카자흐스탄 입장에서 러시아 다음의 최대 무역교역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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