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1996년 흑두리미 70여마리에서 올해 1만여마리 관찰...서식지 확대 ‘정부건의’

기사승인 2022. 11. 27.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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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140배 흑두루미 개체수 증가
흑두루미, 전 세계 1만 7천여 마리밖에 안남아
서식지 확대 위한 정부 지원을 요구 건의문 전달
순천만을 방문한 김승희 영상강유역환경청장이 흑두루미 관찰
지난 24일 전남 순천만을 방문한 김승희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이 흑두루미 관찰하고 있다. /제공=순천시
1996년 흑두루미 70여 마리가 첫 관찰된 이후 국제적인 멸종위기종 흑두루미 1만여 마리가 전남 순천만에서 관찰되고 있다. 26년만에 140배가 증가한 수치다.

순천시는 일본의 흑두루미가 순천만으로 역유입됨에 따라 순천만 흑두루미 서식지 및 인공지능(AI) 관리 현황을 점검하고 시와 소통하면서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최근 김승희 영산강유역환경청장이 순천만을 찾았다고 27일 밝혔다.

11월 초부터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이즈미를 강타하고 있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를 피해 이즈미 흑두루미가 청정지역인 순천만으로 대거 이동하는 상황이다.

흑두루미는 전 세계 1만 7000여 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위기종으로 올해 60%가 순천만을 찾은 건 순천시가 서식 환경을 적극 개선한 이유가 크다.

시는 2009년부터 환경저해시설 철거, 습지복원, 전봇대 282개를 뽑고 친환경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를 운영하는 등 안정적인 흑두루미의 월동지를 만드는데 힘을 기울였다.

전 세계 흑두루미의 60%가 찾고 있는 순천만이지만 풀어야 할 과제는 남아있다. 지금의 서식지 상황으로 밀려오는 흑두루미를 품기에는 너무 좁아 흑두루미 활동 영역을 넓히기 위해 흑두루미 서식지를 확대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는 김승희 영산강유역환경청장에게 흑두루미 서식지 확대를 위한 정부 지원을 요구하는 건의문을 전달했다. 건의문에는 생태계보호지구내 전신주 제거 확대, 친환경 흑두루미 희망농업단지 확대, 동천하구 훼손지 복원사업 확대 내용을 담았다.

노관규 시장은 "이번 일본 이즈미 흑두루미 탈출 사태로 순천만은 전세계 흑두루미 종 보전을 위해 중요한 서식지임이 확인됐다"며 "환경부, 문화재청 등 국가가 적극 개입해 멸종위기종 보전을 위한 정책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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