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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월드컵] 벤투호 16강 특명...가나 수비 뒷공간 뚫어라

[카타르월드컵] 벤투호 16강 특명...가나 수비 뒷공간 뚫어라

기사승인 2022. 11. 27. 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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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전 앞두고 훈련하는 황희찬과 이강인<YONHAP NO-5132>
2022 카타르 월드컵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황희찬(왼쪽)과 이강인이 26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가나와의 조별리그 2차전에 대비해 훈련하고 있다. /연합
월드컵 16강 진출을 위한 분수령이 될 가나와 경기를 앞두고 '벤투호'에 중요한 변수가 생겼다. '괴물 수비수' 김민재(26)의 부상이다.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던 '황소' 황희찬(26)의 출전도 불투명한 상태다. 다만 이강인(21)의 상승세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파울루 벤투(53·포르투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8일(현지시간·한국시간 28일 오후 10시)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2022 FIFA(국제축구연맹)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H조 가나와 2차전을 치른다. 1차전 우루과이와 경기에서 선전하며 0-0 무승부로 승점 1을 획득한 한국은 3차전이 강호 포르투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나와 경기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1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가나는 1차전 포르투갈을 상대로 난타전 끝에 2-3으로 패했다. 힘과 스피드가 돋보였지만 수비 뒷공간이 쉽게 열리는 약점을 노출했다. 벤투호 역시 가나 수비진의 뒷공간을 집중적으로 파고 든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공격수 정우영(23)은 "가나가 정말 빠르지만 공을 빼앗을 때 우리가 그 옆 방향으로 뒷공간을 이용하면 찬스를 많이 만들지 않을까 본다"고 분석했다.

수비 뒷공간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스피드를 갖춘 좌우 공격수, 그리고 이들에게 날카로운 패스를 찔러 넣어줄 플레이메이커다. 이런 점에서 저돌적인 돌파가 주특기인 황희찬의 회복은 반가운 소식이었다. 황희찬은 대표팀 합류 전부터 문제가 있었던 햄스트링 부상이 회복 되지 않아 우루과이전에 나서지 못했다. 가나전을 앞두고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 등으로 몸을 풀며 회복된 모습을 보였고 마지막 공식훈련에도 참석해 가벼운 몸놀림을 보여 출전 기대감을 키웠다. 그러나 가나 전을 하루 앞둔 27일 벤투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황희찬은 내일 뛰지 못한다"고 밝힌 상태다.

다만 플레이메이커로서 이강인의 상승세는 희망적인 요소다. 그동안 대표팀에서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던 이강인은 우루과이와 1차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활발한 움직임과 날카로운 패스로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경기 후 벤투 감독도 이강인의 플레이에 만족을 드러낸 만큼 가나전에서도 중용될 공산이 충분하다. 그라운드에서 황인범(26)과 함께 '패스 마스터'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준다면 한국의 공격력이 한층 날카로워질 것으로 기대된다.

무엇보다 김민재의 부상이 대형 악재다. 김민재는 우루과이전에서 후반 17분께 다르윈 누녜스의 역습을 막기 위해 따라붙다가 넘어지면서 오른쪽 종아리 근육을 다쳤다. 경기 후 "심각한 건 아닌 것 같다"고 했지만 이후 이틀 연속으로 팀 훈련에 참가하지 않고 숙소에 남아 치료와 휴식을 병행했다. 마지막 공식훈련에서는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그라운드 밖에서 우정하 대표팀 스포츠사이언티스트가 지켜보는 가운데 혼자 자전거를 탔다. 벤투 감독은 "김민재 역시 가나전 출전이 어렵다"고 밝혔지만 경기 직전까지 상태를 지켜볼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김민재가 나선다고해도 정상적인 플레이를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인다.

김민재가 전력에서 빠진다면 한국에게는 치명적이다. 힘이 좋은 가나의 공격력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수비의 핵심인 김민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수비수 한 명의 부재가 아닌, 팀 전체의 경기력 저하로 직결될 수 있다. 물러설 수 없는 일전을 앞두고 벤투 감독의 고민이 커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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