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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대장암 발병률 세계1위…진단 지연 탓에 예후 나빠

젊은 대장암 발병률 세계1위…진단 지연 탓에 예후 나빠

기사승인 2022. 12. 01.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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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암 스크리닝 사각지대 50세 이하 청장년층 '진단 지연'
적색육 등 칼로리 섭취량 줄이고 … '금연·금주·운동' 필요
[인포그래픽] 대장암 예방을 위한 일상 생활 속 실천
'2040 세대'를 꺾는 '젊은 대장암'이 증가세다. 서구화된 식습관이 보편화된데다 젊다고 건강을 과신하면서 몸이 보내는 이상신호에도 불구, 발견 시점이 늦춰지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로 꼽힌다. 설사·변비가 잦고 가족력이 있다면 병원 방문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일 의료계에 따르면 한 해외 연구결과 우리나라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 명당 12.9명 수준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였다. 대장암 스크리닝 검사가 50세부터 권고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50세 미만 청장년층 대부분 증상 발생 뒤 진단되는 셈이다.

대장암은 결장과 직장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이다. 일정 정도 진행되면 혈변이 발생하고, 더 진행되면 종양이 대장을 막아 배변이 힘들어지는 장폐쇄와 복부 팽만을 보인다. 여기서 더 악화하면 장 천공과 복막염으로 번져 사망할 수 있다.

대장암은 대장 점막 샘세포에 발생한 '선종성 용종'이 시간이 지나면서 '악성 종양'으로 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 5~15%는 유전적 요인으로 발생하고, 염증성 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햄·소시지 등 가공육과 육류 소비량과 비만 지수가 높은 국가에서 대장암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흡연·음주·비만 등도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대장암 발병의 주요 위험인자로 꼽힌다. 대장암 중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은 전체 인구에서 발생 확률은 낮지만 유병자들만 놓고 보면 젊은 나이에 대장암 발생률이 높기 때문에 가족력도 무시 못할 요소다.

50대 이하 대장암 환자들의 예후는 50세 이상 대장암 환자보다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젊은 대장암 환자들의 '진단 지연'이 예후를 더 나쁘게 하는 요소다. 박윤영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젊은 사람들은 혈변, 변비, 뒤무직, 체중감소 등 대장암을 시사하는 증상이 있어도 치질 등 별 것 아닌 것으로 생각해 정밀검진을 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 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의료계에서는 50세 이상 성인의 경우 증상이 없어도 스크리닝을 통해 조기에 진단 받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에 비해 높고 증상 발현부터 진단까지 걸리는 기간도 훨씬 적다고 보고 있다.

대장암은 위치·깊이·림프절 전이·원격 전이 등에 따라 치료법이 결정된다. 수술이 필수 치료법이고 방사선치료나 항암치료는 수술 전후의 보조 수단으로 활용된다. 1기 대장암은 5년 상대생존율은 93.9%로, 치료 예후가 좋다. 림프혈관 침범, 나쁜 분화도 등의 위험인자가 없고 점막에만 국한돼 있거나 점막하층으로의 침범 깊이가 매우 얕은 경우에는 내시경적 절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2~3기 대장암은 기본적으로 수술을 통한 완전 절제가 필요하다. 4기 대장암은 원발암의 진행 정도, 전이 병변의 위치, 개수 등에 따라 수 많은 경우의 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다학제 진료를 통해 치료법을 결정한다. 대장암은 같은 4기 환자라 하더라도 적극적으로 수술을 포함한 복합치료를 할 경우 5년 생존율이 40%까지 높아진다.

대장암 예방에는 식생활 개선이 우선이다. 하루 섭취 칼로리 총량이 권장량 이상이라면 섭취량을 줄이고 과도한 적색육 및 고단백·고지방 식이는 최대한 피해야 한다. 풍부한 섬유소 및 칼슘 섭취는 대장암 발병 위험을 낮춘다. 적절한 신체 활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흡연과 음주는 줄이는 것이 좋다.

임대로 순천향대 부천병원 외과 교수는 "평소 식생활 관리뿐 아니라 40세 이상이라면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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