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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철 골칫거리 ‘낙엽’ 어디로 가나

가을철 골칫거리 ‘낙엽’ 어디로 가나

기사승인 2022. 12. 01.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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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자치구별 낙엽 수거량 매년 500~700t
대부분 소각·매립…일부 지자체, 관광자원화
낙엽 쌓인 윤중로
지난달 13일 서울 여의도 윤중로 인근에서 시민들이 전날 밤 내린비로 떨어진 낙엽을 밟고 있는 모습. /송의주 기자
파란 하늘 아래 오색빛깔을 뽐내던 단풍이 장관이었던 것도 잠시, 도로나 인도에 떨어지면서 서울시 자치구들이 낙엽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1일 시에 따르면 25개 자치구는 낙엽이 본격적으로 떨어지기 시작하는 11월부터 12월 중순까지 환경미화원과 흡입기가 달린 노면 청소차량을 동원해 낙엽을 수거한다. 이렇게 수거한 낙엽의 양은 자치구별로 매년 500~700t에 달한다.

길에 떨어진 낙엽은 늦가을의 정취를 느끼게 하지만, 길거리에 방치됐던 낙엽은 미관상 좋지 않을뿐더러 배수구를 막을 경우 침수 피해를 부르거나 경우에 따라 화재의 매개체가 되기도 한다.

지난달 12일에는 서울 지역에 쏟아진 비로 일부 반지하주택이 침수되고 도로가 물에 잠겼다. 전체 강수량은 많지 않았지만, 비가 짧은 시간 집중적으로 쏟아지면서 제때 처리되지 못한 낙엽이 빗물받이를 막아 침수의 간접적인 원인이 된 것이다. 특히 춥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는 겨울철엔 불씨를 제대로 끄지 않은 담배꽁초가 불쏘시개 역할을 해 화재를 부르기도 한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최근 3년간 낙엽으로 인한 화재 건수는 169건으로, 이 중 담배꽁초로 인한 화재가 64.5%(109건)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애물단지로 변해버린 낙엽은 쓰레기선별장으로 옮겨져 분리과정을 거친 뒤 대부분 쓰레기처리장에서 소각한다. 담배꽁초와 같은 일반쓰레기와 낙엽이 뒤섞여 소각장으로 보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시 기후환경본부 관계자는 "도심에 있는 낙엽은 유해물질이 많고, 깨끗한 낙엽만을 분류하는 과정에 많은 인력이 동원돼야 한다"며 "일부 자치구는 해마다 수거되는 낙엽을 관광자원으로 재활용하기도 하지만 대부분 소각 또는 매립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송파구의 경우 2006년부터 매년 울긋불긋한 단풍잎을 모아 가을철 대표관광지인 남이섬에 은행길을 조성해 관광 자원화하는 '송파 은행나무길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송파구 환경미화원들이 10월부터 수거한 약 20t의 은행잎을 남이섬으로 옮겼다. 이외에도 송파구는 해마다 활엽수 등 가로수에서 떨어진 600여t의 낙엽을 모아 친환경 퇴비로 탈바꿈시켜 수도권 인근 농가 10여 곳에 무상 제공하고 있다. 각 농가에서는 낙엽을 특용작물 보온재로 활용해 한파에 대비하고, 친환경 퇴비로 활용한다.

이외에 도봉구와 용산구·중랑구는 민간 업체에 의뢰하고 낙엽을 소각해서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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