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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 장쩌민 전 中 주석, 제2의 후야오방 될 수도

타계 장쩌민 전 中 주석, 제2의 후야오방 될 수도

기사승인 2022. 12. 02.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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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모 인파 거리로 쏟아지면 대략 난감 상황 발생 가능성
지난달 30일 향년 96세를 일기로 타계한 장쩌민(江澤民) 전 중국 총서기 겸 국가주석은 재임 13년 동안 무난하게 중국을 이끌어왔다고 할 수 있다. 조금 더 점수를 주면 중국이 지금의 G2로 도약할 수 있도록 하는 발판을 놓았다고 해도 좋다. 당연히 퇴임 이후에도 폭발적이지는 않아도 나름 대중적인 인기도 누렸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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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의 베이징 시민들이 2일 오전 톈안먼(天安門) 앞에 내걸린 조기 앞에서 장 전 주석의 타계를 애도하고 있다. 6일 인민대회당에서 추도식이 열릴 예정으로 있다./제공=신화(新華)통신.
그런 만큼 6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릴 추도식은 중국인들의 각별한 관심을 모을 수밖에 없다. 전국 곳곳에서 그를 기리는 크고 작은 집회들이 열릴 가능성도 상당히 크다. 문제는 이 경우 최근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들과 오버랩되면서 규모가 커질 수도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싶다. 최악의 경우 추모의 본질은 완전히 사라지고 집회가 시위로 격화될 수도 있다.

베이징 외교 소식통들의 2일 전언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말할 것도 없이 이 경우에 대비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上海)시 등의 주요 도시들에서는 아예 집회를 원천봉쇄할 것이라는 소문도 파다하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모 대학 마(馬) 모 교수는 "지금은 시기가 아주 미묘하다. 전국 곳곳에서 강력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인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반대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만약 장 주석 추모 집회가 이런 분위기와 어우러지면서 묘하게 흘러가면 상황은 심각해질 수 있다"면서 당국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분위기로 볼때 마 모 교수의 분석은 괜한 게 아니라고 해야 한다. 게다가 중국은 33년 전 4월 15일부터 약 50일 동안 지금과 비슷한 경험을 한 바도 있다. 2년 전 실각했다 이때 갑자기 사망한 후야오방(胡耀邦) 전 총서기를 추모하던 시민, 학생들의 집회가 민주화 시위로 비화되면서 결국 6·4 톈안먼(天安門) 유혈 사태로까지 발전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도 절대 그러지 말라는 법이 없다. 한마디로 데자뷔가 불길하게 어른거린다고 해도 좋지 않을까 보인다.

물론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완전히 다르다. 중국 정부도 톈안먼 사태를 통한 학습 효과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 게다가 최근 청년 세대들을 중심으로 우경화 바람이 불면서 차이나치(차이나+나치)라는 조어까지 생겨나는 현실까지 더할 경우 장 전 주석의 추도식을 전후해 의외의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다고 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만사불여튼튼'이라는 말이 있듯 중국 당국은 6일을 전후해 비상사태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혹시 일어날지도 모를 불의의 상황을 가래가 아닌 호미로 막겠다는 얘기가 아닌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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