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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에도 연준 매파 “금리 5.25% 넘어야”

미국 인플레이션 둔화세에도 연준 매파 “금리 5.25% 넘어야”

기사승인 2023. 01. 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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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 전월대비 0.5% 하락
매파 인사 "2월 FOMC서 0.5%p 인상 필요" 주장
뉴욕증시, 상승출발 후 매파 발언에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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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가 증시 상황을 보고 있다. / AFP=연합뉴스
최근 미국 물가의 상승 속도 둔화 흐름에도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매파(통화긴축 선호) 인사들은 18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기 위한 높은 금리인상을 주장했다. 당장 다음 달 당초 예상보다 높은 0.5%포인트의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매파에서 나왔다.

이날 미국 정부가 인플레이션 진정세를 시사하는 지표를 내놓으면서 시장에는 한때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이 감돌았다.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5% 떨어져 2020년 4월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0.1%)보다 큰 하락폭으로 미 언론들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추가 증거가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지난달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보다 6.5% 올라 1년여 만에 최소폭 상승을 기록했다.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소비자 판매 가격이 완만하거나 보통 수준으로 상승했지만 그 속도는 직전보다 느려졌다고 보고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또 대부분의 기업들이 "미래 물가 상승이 향후 1년간 더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했다"고 전했다. 이번 보고서에는 향후 몇 달간 경제가 거의 성장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문구가 담겨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반영했다. 보고서는 오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매파 인사들은 이날 기대 인플레이션이 낮아지고 경기둔화 우려가 높아졌다는 지표에도 통화긴축 필요성을 주장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이날 2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것을 촉구하면서 연말 기준금리를 5.25∼5.5%로 예상했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AP통신 인터뷰에서 "너무 적게 긴축하는 것에서 오는 리스크가 더 크다"며 최종금리가 기존 예상치인 5.0∼5.25%보다는 약간 더 높아야 한다고 밝혔다. 시장이 예상해온 2월 0.25%포인트 인상과 연준의 연말 금리 전망(5.0∼5.25%)을 상회하는 의견들이다. 중도파로 분류되는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앞으로 0.25%포인트의 인상이 적절할 것"이라고 반론을 내놓았다.

이날 뉴욕증시는 매파 인사들의 발언에 하락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613.89포인트(1.81%) 하락한 3만3296.96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62.11포인트(1.56%) 밀린 3928.86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도 138.10포인트 떨어진 1만957.01로 장을 마감했다.

WSJ에 따르면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둔화하고 있다는 신호라는 점에서 긍정적이지만, 갑작스러운 침체 가능성은 주가에 아직 반영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로열런던자산운용의 트레버 그리섬 멀티에셋 담당 대표는 갑작스러운 침체의 경우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하더라도 몇 달간 기업의 수익을 압박하고 주식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우리는 작년의 금리 주도 약세장과 올해 실적주도 약세장 사이에 일종의 공백기에 있다"고 진단했다.

코먼웰스 파이낸셜 네트워크의 샘 밀레트 픽스드인컴 부문 전략가는 "연준에 이번 지표는 좋은 소식이다"라며 "수요가 둔화하고 연말로 갈수록 생산자 물가가 완화되는 것은 연준의 더 제약적인 통화정책이 인플레이션 억제에 있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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