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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률은 20대 1이었는데…‘마포 더 클래시’ 줍줍 27가구 나왔다

경쟁률은 20대 1이었는데…‘마포 더 클래시’ 줍줍 27가구 나왔다

기사승인 2023. 01. 2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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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약 경쟁률 대비 실계약 반토막…계약률 49%에 그쳐
고분양가에다 시세 하락, 짧은 납부 기간 영향
마포
'마포 더 클래시' 아파트 조감도. /제공 = HDC현대산업개발, SK에코플랜트
상대적으로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으나 초기 계약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분양 단지가 나왔다. 청약 흥행에 성공했던 서울 마포구 아현동 '마포 더 클래시'의 계약률이 49%에 그치며 이른바 '줍줍'으로 불리는 무순위 청약 물량이 무더기로 쏟아졌다. 높은 분양가와 빠른 입주에 따른 자금 마련 부담이 계약 포기로 이어졌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마포 더 클래시는 오는 30일 27가구에 대해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지난달 총 53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했지만 50.9%에 달하는 물량이 계약에 실패했다.

마포 더 클래시는 아현2구역을 재개발한 1419가구 규모의 아파트로, 지난해 12월 1순위 청약 당시 53가구 모집에 1028명이 지원하면서 평균 19.4대 1, 최고 154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하철 2호선 아현역과 이대역이 가까운데다 광화문과 여의도 등 주요 업무지구에 대한 직주 근접성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정작 계약에 나선 청약 당첨자는 두 명 중 한 명꼴에 그쳤다. 53가구 중 절반도 되지 않는 26가구만 계약하면서 계약률이 49%를 기록한 것이다.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이 아파트의 분양가는 3.3㎡당 4013만원으로 강북권 역대 최고가다. 전용면적 84㎡형 분양가는 14억1700만~14억3100만원이다.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 단지인 '올림픽파크포레온'의 분양가(3.3㎡당 3829만원)보다 비싸다.

인근 아현동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형 최저 호가가 마포 더 클래시 청약 당시에는 16억원 이상이었지만, 올해 들어 15억5000만원까지 하락하는 등 추가로 인근 시세가 떨어질 수 있단 우려도 계약률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또 마포 더 클래시는 후분양 단지로 60일 내 잔금 납부를 해야 하는 것도 자금 마련이 여의치 않는 당첨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마포 더 클래시 무순위 청약 물량은 전용 59A 1가구, 84A 13가구, 84B 7가구, 84C 6가구로 구성됐다. 서울시에 거주하는 무주택 세대 구성원만 신청할 수 있다. 청약통장 가입 여부와는 무관하며, 당첨되더라도 재당첨 제한은 적용받지 않는다. 당첨자 발표는 내달 2일이다. 입주 예정일은 다음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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