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대손충당금 늘린 카드사들…연체율 증가에 리스크 관리 나섰다

대손충당금 늘린 카드사들…연체율 증가에 리스크 관리 나섰다

기사승인 2023. 01. 29. 16: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7개 카드사 대손충당금 규모 3분기동안 2700억 증가
카드사 연체율 증가에 충당금 더 늘릴 듯
basic_2021
주요 카드사들이 대손충당금을 늘리며 자산 건전성 강화에 나서고 있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등으로 최근 카드 대출과 리볼빙 서비스 이용액이 크게 늘어나면서다. 카드사들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부터 연체율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고 선제적으로 리스크 관리에 들어가는 모습이다.

2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주요 카드사 7곳(롯데·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카드)의 지난해 3분기 대손충당금 총규모는 4조4497억원으로 2021년 대비 2657억원 늘었다.

최근 증가하는 카드 연체율로 인한 손실에 대비해 충당금을 더욱 쌓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져온 금리 인상으로 자금 부족난을 겪는 차주들이 은행권에서 카드 등 제2금융권으로 대출을 받고 있어서다. 이로 인해 지난해 카드사들의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과 리볼빙 이용액이 크게 늘어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전업계 카드사 9곳의 현금서비스 누적 이용액은 56조6358억원으로 2021년 대비 2조2000억원 넘게 늘었다. 이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로 카드론을 이용하지 못한 차주들이 현금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카드 이용결제대금 중 최소금액만 결제하고 나머지 금액은 이월해 갚는 리볼빙 이월잔액도 같은 기간 1조2000억원이나 늘었다.

실제 대손충당금을 높게 쌓은 카드사들을 살펴보면 연체율이 상승세다.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해 3분기 총여신 연체율은 1.02%로 2021년말(0.98%) 대비 0.04%포인트 올랐고, 연체금액도 같은 기간 1845억원에서 2112억원으로 270억원 늘어났다. 특히 1개월 이상 연체율이 높아졌다. 작년 3분기 1개월 이상 연체율은 0.93%로 작년말(0.89%) 보다 0.04%포인트 증가했다.

우리카드도 2021년대비 2022년 3분기 대손충당금이 841억원 늘었는데, 같은 기간 연체채권비율이 0.95%에서 1.29%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103.2%에서 105.8%로 증가했다. 대손충당금을 가장 많이 쌓은 신한카드는 연체율이 높아지진 않았으나 선제적인 리스크관리에 들어갔다. 신한카드의 작년 3분기 대손충당금적립비율은 105.27%로 2021년보다 소폭 늘었다.

카드사들은 올 해 연체율 상승에 따른 자산건전성이 악화될 것으로 보고 대손충당금을 더욱 쌓겠다는 계획이다. 카드 이용액과 대출은 늘었으나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1개월 이상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어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내년까지 위기가 닥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카드 연체율과 대출 부실 등에 대비해 충당금을 더욱 쌓고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