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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명스님 “경주 남산,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곳으로 활용 모색”

원명스님 “경주 남산, 산티아고 순례길 같은 곳으로 활용 모색”

기사승인 2023. 02. 01.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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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신년 기자회견 개최
템플스테이 질적 성장 도모...문화홍보 포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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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한국불교문화사업단 사무실에서 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를 진행 중인 단장 원명스님. 스님은 템플스테이의 질적 성장과 순례길 개발의 필요성을 이날 설명했다./사진=황의중 기자
스페인 산티아고·일본 시코쿠 순례길과 같은 전 세계적인 인기 순례길을 앞으로 경주 남산 등지에서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이하 문하사업단)은 1일 순례길 개발과 템플스테이 특화 등의 내용을 담은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전국 각지의 사찰이 유지·보존하고 있는 역사자원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순례길' 발굴이다. 현재 고려 대상이 되는 곳은 경주 남산이다. 경주 남산은 신라시대를 거쳐 민초들의 손으로 만든 불상들, 사찰터 등 역사 유적이 많은 곳이다. 초대 조선총독 데라우치가 청와대에 가져간 '미남불'도 경주 남산에서 가져왔을 정도로 역사적 흔적이 많은 곳이다.

문화사업단장 원명스님은 "경주 남산은 불교적인 것을 넘어 화랑 관련된 것들이나 역사적 자원이 많다"며 "하루 또는 삼일 코스 정도로 순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면 어떨까 고민 중이다. 시코쿠나 산티아고 같은 그런 인기 순례길을 만들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21살이 되는 템플스테이는 이제 질적인 성장을 도모한다. 템플스테이는 2002년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를 개시로 시작됐다. 누적 참가자만 205개국, 600만명에 달할 정도로 양적 성장은 결실을 거둔 셈이다. 그간 템플스테이는 문화사업단 등 중앙에서 주도해서 운영하는 방식이었다면, 앞으로는 각 지역 특성에 맞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각지의 사찰이 도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장 교육도 하고 필요한 인력도 양성한다.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위한 명상·상담·치유 프로그램도 연구 개발한다.

문화사업단은 템플스테이 참가자를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불교문화 자원을 활용해 방문객 확대에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2023∼2024 한국방문의해'를 선포하고 각종 교류 행사를 열어 외국인 여행객을 유치하려고 하고 있다.

저소득층, 한부모 가정, 이주노동자, 자살유가족, 돌봄 인력 등을 대상으로 해서 호응이 좋았던 공익·나눔형 템플스테이는 지속한다. '템플스테이가 면역력 증진 및 치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과학적인 검증도 추진한다. 보건의료적인 효과를 과학적으로 입증해서 적극 홍보하겠다는 목적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한국문화 알리기에도 힘쓴다. 특히 사찰음식을 세계 각국이 주목하는 '케이(K)컬처'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조계종은 정부와 협력해 올해 3월 20∼25일 인도에서 한국·인도 수교 50주년 기념행사를 추진하고 있는데 이때 사찰음식 특강 등 한국 불교의 매력을 알리는 자리를 마련한다.

원명스님은 "뉴델리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한국 불교 관련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고, 사찰음식 명장 정관스님의 사찰음식 시연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올해는 한국방문의 해로 문화사업단은 외국인들에게 우리 문화를 알리는 데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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