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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추가 인상 예고’ 시멘트업계 “수익악화 우려…올 1분기에 요구할 것”

‘가격 추가 인상 예고’ 시멘트업계 “수익악화 우려…올 1분기에 요구할 것”

기사승인 2023. 02. 02.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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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탄 고공행진에 전기료 인상 겹쳐
시멘트업계 "인상 요인 충분…단가 인상 불가피"
레미콘업계 "작년 시멘트 단가 두 차례 인상…추가 인상 무리"
시멘트업계"시기 문제…연내 단가 인상 될 것"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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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가 전기요금 인상 여파로 제품 가격 추가 인상 가능성을 예고했다. 이르면 올 1분기에 레미콘업계에 단가 인상을 요구할 방침이다.

1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일부 업체는 이르면 올 1분기, 늦어도 상반기에는 레미콘업체들에 시멘트 가격 인상을 요구하기로 했다. 다만 시멘트 단가를 얼마만큼 올릴지에 대해 정해진 것은 없다.

유연탄(연료탄)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전기요금까지 올라서다. 통상적으로 전기요금과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원가에서 각각 30%, 20%로 절반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 시멘트를 만들 때 24시간 쉬지 않기 때문에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크다.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산업통산자원부가 국회에 제출한 '한국전력공사 경영정상화 방안'에는 올해 전기요금 인상 적정액을 kwh당 51.6원으로 산출했는데, 실제 인상액(13.1원)을 고려하면 절반도 안 된다. 업계에선 올 2분기와 하반기에 전기요금이 추가적으로 인상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연탄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두 차례에 걸쳐 제품 가격을 올렸지만, 전기요금 인상 부분은 반영이 안 됐다"며 "제품 가격 인상 요인이 있는 만큼 단가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시멘트 단가를 재차 인상하지 못 할 경우 수익성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멘트업계 다른 관계자는 "지난해 단가 인상에도 업체들의 영업이익률은 하락했다. 건설경기가 어렵지만 이번에 추가 인상이 없을 경우 올해 영업이익률은 지난해보다 더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쌍용C&E의 시멘트부문 영업이익률은 11.9%(2021년 9월 말)에서 0.9%(2022년 9월 말)로 10%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아세아시멘트는 14.4%에서 10.8%로, 한일시멘트는 11.8%에서 8.0%로, 삼표시멘트는 7.4%에서 6.5%로 줄었다.

레미콘업계는 시멘트 단가 추가 인상 요인을 이해한다면서 우려를 표했다. 지난해 건설경기 악화에도 시멘트 단가를 올렸는데, 이번에 추가 인상을 하게 되면 레미콘업계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레미콘업계가 건설업계에 레미콘 단가 인상을 요구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도 있다.

레미콘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 동반성장위원회에서 시멘트업계가 추가 인상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했는데, 시멘트 가격을 인상시키려는 것은 수요업계와의 신의를 저버리는 도덕불량행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시멘트업계가 지난해 유례없는 두 차례 가격 인상의 주요 근거로 들었던 유연탄 가격은 하향 안정세로 원가부담이 줄었는데,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은 없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시멘트 단가 인상을 한 것이 몇 개월 전이다. 레미콘업계도 어려운 상황에서 시멘트 단가를 다시 올려달라고 할 경우 업체들의 반발로 이어질 수 있다"며 "또 유연탄 가격이 안정화돼가고 있다. 전기요금이 추가적으로 인상될 수도 있지만 이를 실시간으로 제품가에 반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시멘트업계는 이 같은 레미콘업계의 주장에 대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유연탄 가격을 보면 지난해 어려웠을 때 보다 낮아진 것은 맞지만,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모르는 상황이다. 전기요금 추가 인상 가능성을 고려하면 시기의 문제일뿐이지, 연내 단가 인상으로 가닥이 잡힐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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