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TF 1차 공개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3차 검찰 출석이 결정된 이후, 민주당이 본격적으로 김건희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을 정조준하며 특검 추진 등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대표에 대한 연이은 검찰 소환으로 당내 반발이 거세진 상황에서, 김 여사 관련 의혹 수사를 문제삼고 특검 추진을 본격화하며 검찰 수사에 대한 맞대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1일 '김건희 여사 주가조작 진상조사 테스크포스(TF)'를 출범시키고 1차 회의를 열었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주가 조작은 시장 질서를 교란하고 불특정 다수에게 피해를 주는 무거운 중범죄"라며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의 관련자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 여사의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뭉개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강조하는 법치는 대통령의 가족에겐 예외"라며 "대통령의 법치는 오직 야당 대표와 전 정권 인사들에게만 통하는 고장난 저울일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검찰이 끝내 모르쇠로 일관한다면 민주당은 비상한 각오로 '김건희 특검'을 반드시 관철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또 김 여사 관련 의혹을 다루는 대응 기구의 확대 개편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현재는 TF지만 김 여사 주가 조작 의혹이 매우 심각하고 국민들의 진상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향후 대응 기구를 확대 개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는 이날부터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여사 특검 도입을 촉구하는 릴레이 1인 시위를 시작했다.
당 차원의 움직임 외에도 강경파 의원들의 개별적인 행동도 이어졌다. 당내 강경파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을 포함한 의원 40여 명은 이날 저녁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 여사 특검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파면을 촉구하는 밤샘 농성 및 토론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