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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독립선언서 선포 104주년 기념식 개최…‘조소앙의 혁명정신과 독립투쟁’

대한독립선언서 선포 104주년 기념식 개최…‘조소앙의 혁명정신과 독립투쟁’

기사승인 2023. 02. 0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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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언서에 조소앙, 김규식, 신채호, 박은식, 윤세복, 안창호, 이승만 등 참여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된 ‘대한독립선언서’ 선포 104주년 기념식에서 나치만 서울지방보훈청장(첫째줄 왼쪽 다섯 번째부터), 조인래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  조승래 국회의원, 이종찬 우당이회영교육문화재단이사장, 김을동 백야김좌진장군 기념사업회 고문 등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독립선언서인 ‘대한독립선언서’ 선포 104주년 기념식 및 학술회의가 조승래 국회의원과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이사장 조인래) 공동주최, 국가보훈처 후원으로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됐다.


소앙(素昻) 조용은 선생이 작성한 ‘대한독립선언서’는 김규식, 김좌진, 신채호, 박은식, 이시영, 윤세복, 안창호, 이승만 선생 등 해외 독립운동 지도자급 인사 39명의 명의로 1919년 2월 1일 중국 만주 길림성에서 우리 겨레의 독립을 선포했다. 향후  2·8 독립선언과 3·1 독립선언을 이끈 항일독립선언의 씨앗이 됐다.

이날 행사는 대한민국의 근원을 되새기며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기리고 후대까지 계승하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독립선언서는 ‘대한은 완전한 자주독립’과 ‘대한민주(大韓民主)의 자립을 선포’하고, 우리 독립의 근간인 ‘섬은 섬으로 돌아가고, 반도는 반도로 돌아오게 할 것’ 등을 요구하고 ‘육탄혈전하여 독립을 완성할 것’이라 하여 한일병합의 무효와 무력적 대항을 선포한 내용이다.

조인래 조소앙선생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이날 독립선언서를 낭독했다. 기념식에 이어 ‘삼균학회 제46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으며 주제는 ‘조소앙의 혁명정신과 독립투쟁’이다.

이날 이종찬 우당이회영교육문화재단이사장, 김을동 백야김좌진장군 기념사업회 고문, 윤주경 국회의원, 양광중 대만대표부 대사, 이혜영 삼균주의청년연합회 회장 등이 참석해 축사를 했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된 ‘대한독립선언서’ 선포 104주년 기념식에서 조승래 국회의원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조승래 국회의원은 기념사를 통해 “대한독립선언서는 2·8독립선언과 3·1독립선언을 이끈 항일독립선언의 씨앗과 같다”며 “3.1독립만세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등 항일 독립운동의 기폭제가 되었고, 나아가 세계 약소민족들에게도 독립의지를 일깨우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대한독립선언서 선포 104주년 기념식과 학술회의를 준비하면서 패권 경쟁의 틈바구니에서 조소앙 선생님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선각자들이 약소민족으로서 목숨 걸고 나라를 지키는 소중한 가치를 깨닫고 대한민국의 정신적 뿌리를 되새기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나치만 국가보훈처 서울지방보훈청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은 대한독립선언서 선포 104주년을 맞아 대한독립선언의 역사적 의미와 그 속에 담긴 독립정신을 기리는 뜻깊은 자리”라며 “조소앙 선생님을 비롯한 39인 청년들께서 대한독립선언서에 담은 독립의 의지와 국민주권 사상은 임시정부의 건국 강령을 거쳐 현재 대한민국 헌법에 기본 정신으로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나 청장은 이어 “국가보훈처에서도 선열들께서 보여주신 불굴의 정신이 미래의 대한민국을 이끄는 후대까지 계승될 수 있도록 노력하며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을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겠다” 밝혔다.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된 ‘대한독립선언서’ 선포 104주년 기념식에서 이종찬 우당이회영교육문화재단이사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 대한독립선언서(서두 일부)

우리 대한(大韓) 동족 남매와 온 세계 우방 동포여!

우리 대한은 완전한 자주독립과 신성한 평등복리로 우리 자손 여민(黎民)에 대대로 전하게 하기 위하여, 여기 이민족(異民族) 전제(專制)의 학대와 억압을 해탈하고 대한민주(大韓民主)의 자립을 선포하노라.

우리 대한은 예로부터 우리 대한의 한(韓)이요, 이민족의 한이 아니라, 반만년사의 내치외교는 한왕한제(韓王韓帝)의 고유 권한이요, 백만방리의 고산려수는 한남한녀(韓男韓女)의 공유 재산이요, 기골문언이 유럽과 아시아에 뛰어난 우리 민족은 능히 자국을 옹호하며 만방을 화합하여 세계에 공진할 천민(天民)이라,

우리 나라의 털끝만한 권한이라도 이민족에게 양보할 의무가 없고, 우리 강토의 촌토라도 이민족이 점유할 권한이 없으며, 우리 나라 한 사람의 한인(韓人)이라도 이민족이 간섭할 조건이 없으니, 우리 한(韓)은 완전한 한인(韓人)의 한(韓)이라.

슬프도다! 일본의 무력과 재앙이여. 임진 이래로 반도에 쌓아 놓은 악(惡)은 만세에 엄폐치 못할 지며, 갑오 이후 대륙에서 지은 죄는 만국에 용납지 못할지라. 그들이 전쟁을 즐기는 악습은 자보(自保)니 자위(自衛)니 구실을 만들더니, 마침내 하늘에 반하고 인도에 거스르는 보호 합병을 강제하고, 그들이 맹세를 어기는 폐습은 영토니 문호니 기회니 구실을 거짓 삼다가 필경 불의로운 불법의 밀관협약(密款脅弱)을 강제로 맺고, 그들의 요망한 정책은 감히 종교와 문화를 말살하였고, 교육을 제한하여 과학의 유통을 막았고, 인권을 박탈하며 경제를 농락하며 군경(軍警)의 무단(武斷)과 이민(移民)의 암계(暗計)로 한족(韓族)을 멸하고 일인(日人)을 증식하려는 간흉을 실행한지라. 적극적, 소극적으로 우리의 한(韓)족을 마멸시킴이 얼마인가. (이하 생략)

(원문은 한문으로 된 것을 우리말로 옮긴 것임)

지난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개최된 ‘대한독립선언서’ 선포 104주년 기념식에서 나치만 서울지방보훈청장이 축사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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