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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버스·트럭 등 전기 상용차로 고부가 시장 공략한다

LG에너지솔루션, 버스·트럭 등 전기 상용차로 고부가 시장 공략한다

기사승인 2023. 02. 03.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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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PS와 모듈 장기공급 계약
기술장벽·단가 높은 고부가시장
내년부터 5만 대 이상 생산 분량
美·유럽 등 내연기관 규제 강화
2030년까지 평균 40% 성장 전망
글로벌 파트너십 발판 선점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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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재 LG에너지솔루션 OTS 담당(왼쪽부터), 오유성 자동차 마케팅센터장 상무, 김동명 자동차 마케팅센터장 사장, Nils Martens FEPS CCO, Dr. Jan Kuiken CTO, Marco Peisik SVP가 LG에너지솔루션 본사에서 체결식을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버스, 트럭 등 전기 상용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며 고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전기 상용차 시장은 연 평균 40% 이상의 고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돼 배터리업계가 주목하는 시장이다. 승용차보다 배터리가 많이 탑재되고, 장기 공급 계약이 이뤄지기 때문에 고부가 전략 시장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기존 전기차 시장에서 보유한 강점을 기반으로 전기 상용차 시장을 선점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및 유럽 시장을 타깃으로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배터리 팩을 제조·판매하는 FEPS와 전기차 배터리 모듈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계약으로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부터 FEPS에 19GWh 규모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다. 이는 고성능 상용차 약 5만 대, 고성능 전기차 27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전기차 배터리는 조립 단위에 따라 셀(Cell), 모듈(Module), 팩(Pack)으로 나뉜다. 다수의 배터리 셀을 외부 충격과 열, 진동 등으로 보호하기 위한 프레임에 넣은 것이 모듈, 이 모듈들을 묶어 각종 제어 및 보호 시스템을 장착한 것이 팩이다.

FEPS는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모듈을 공급받아 팩으로 조립한 뒤 대형 버스, 전기트럭 등 북미 주요 상용차 업체에 판매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FEPS와의 계약을 통해 글로벌 전기 상용차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서는 전기 상용차 시장을 고부가 전략 시장으로 평가한다. 승용차 시장보다 규모는 작지만, 차량 한 대당 배터리 탑재량이 많고 장기 공급 계약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전기 상용차는 기존 전기차보다 긴 운행거리와 사용연한이 보증돼야 하기 때문에 기술적 장벽이 높다. 가격도 기존 전기차 모듈보다 높은 수준으로 형성돼 있다. 기존 전기차 모듈이 KWh당 100~120 달러 수준이라면, 상용차 모듈 가격은 이보다 50% 이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로벌 전기 상용차 시장도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북미 및 유럽 시장의 경우 내연기관 상용차에 대한 환경 규제들이 강화되고 있어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전세계 전기 상용차(LCV·MHCV·버스 기준) 배터리 시장은 2022년 37GWh에서 2030년 최대 574GWh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 평균 성장률만 40% 이상이다.

최근 글로벌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원통형 외 규격화된 표준 배터리에 대한 니즈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LG에너지솔루션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그동안 표준화된 원통형 전지가 주로 사용됐지만, 최근 테슬라 등 원통형 전지를 사용하는 완성차 업체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급 불균형이 발생하면서 배터리에 대한 니즈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선도적으로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을 확보하면서 OTS(규격화된 제품으로 제공하는 것) 관련 비즈니스 경쟁력을 꾸준히 쌓아 왔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전기 상용차는 규격화된 표준 배터리 탑재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시장이며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체 중 선도적으로 모듈·팩 사업을 해오면서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누구보다 시장 경쟁력이 높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대규모 모듈 공급 등을 통해 사업 영역을 확대할 경우 재고자산 회전율 증가, 개발비 절감, 개발 기간 최소화 등 이점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북미 및 유럽 전기 상용차 시장에서 △원통형, 파우치 등 다양한 폼팩터 보유 △선도적인 모듈, 팩 비즈니스 진행을 통한 표준화된 모듈 라인업 다수 보유 △BMS 역량을 활용한 안전진단 솔루션 제공 △내부 개발·품질 프로세스를 통한 안정적인 품질관리 등 전기차 시장에서 발휘했던 강점들을 바탕으로 시장 리더십을 높여 나간다는 계획이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전지사업부장 사장은 "FEPS와 파트너십은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전기 상용차 시장 선점의 신호탄"이라며 "배터리 셀부터 모듈, 팩, BMS 등 배터리 전 분야에서 축적한 차별화된 역량으로 최고의 고객가치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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