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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30년 만에 솔로몬제도 대사관 재개설…중국 영향력 대응

미국, 30년 만에 솔로몬제도 대사관 재개설…중국 영향력 대응

기사승인 2023. 02. 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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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태평양 패권 경쟁, 필리핀 군사기지 사용권도 추가 확보
'중국 견제' 위해 솔로몬제도 대사관 재개설한 미국
2018년 11월 24일 선박들이 솔로몬제도 수도 호니아라 연안에 정박해 있는 모습. / AP=연합뉴스
미국이 30년 만에 남태평양 도서국 솔로몬제도에 대사관을 다시 설치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솔로몬제도 수도인 호니아라에 대사관을 재개설했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대사관을 다시 연 것은 양국 관계와 솔로몬제도 국민, 그리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우리의 공약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주솔로몬제도 대사관 재개설의 이유라는 것은 미 국무부가 앞서 명확히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대사관 재개설을 추진한 국무부는 "중국이 비용이 많이 드는 인프라를 위한 차관 제공 등과 같은 터무니없는 약속을 하는 익숙한 방식을 활용해 솔로몬제도와 교류를 모색하면서 미국과 솔로몬제도 간 유대가 약해지고 있다"고 지적했었다

국무부는 특히 "이 지역의 중요성에 상응하는 우리의 관여를 심화하기 위해 미국이 외교적으로 영구적으로 있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중국이 솔로몬제도에서 완전히 자리잡기 전인 지금이 기회"라고 강조했다.

지리적 이점을 지닌 솔로몬제도는 2차 세계대전 당시 군사적 요충지로 통했고 친미적인 성향이 강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지난 1993년 탈냉전이라는 시대적 배경과 맞물린 예산 삭감으로 현지 미국 대사관은 폐쇄됐고, 주파푸아뉴기니 대사가 솔로몬제도의 업무도 함께 맡아왔다.

지난해 중국이 태평양 도서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솔로몬제도와 안보협정을 체결하면서 미국의 경각심이 커졌고, 외교사절을 일부 이곳에 보내 대응하기도 했다. 중국은 부인했으나 중국 군대가 솔로몬제도를 군사 기지로 이용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중국의 위협을 견제하기 위해 동맹인 필리핀의 군기지 4곳에 대한 사용권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미국과 필리핀 정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협상 체결을 발표할 예정이다.

남중국해는 중국과 필리핀 외에도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대만, 베트남 등 주변 국가들이 각각 영유권을 주장하는 곳으로, 미국은 자국 군대가 필리핀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기지 수를 늘리기 위해 필리핀과 논의해왔다. 워싱턴포스트(WP)는 앞서 군사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루손섬 북부에 위치한 군기지 2곳과 다른 기지들에 대해 양측이 사용 합의를 마쳤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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