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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로뛰는 ‘회장 100일차’ 이재용…‘뉴삼성’ 얼마나 달라질까

발로뛰는 ‘회장 100일차’ 이재용…‘뉴삼성’ 얼마나 달라질까

기사승인 2023. 02. 02.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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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부진 타개·지배구조 개편 등 과제 남아
221223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 5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12월 베트남 삼성 R&D센터 준공식에 참석했다. /제공=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취임 100일을 맞았다. 취임후 발로 뛰며 해외에서 동분서주한 시간만 모아놔도 한달에 이른다. 지난 100일은 승진 직후 임직원들에게 주문한대로 '과감한 도전'과 '세상에 없던 기술'과, 이를 만들어 갈 '훌륭한 인재'를 챙기기 위한 고군분투 행보로 기록됐다.

◇이재용 취임 100일…첫 행보로 '상생' 강조
승진 후 첫 공식 행보는 반도체 공장도 스마트폰 공장도 아니었다. 전라도 광주로 내려간 이 회장은 28년간 파트너인 협력사 '디케이'를 찾았다. 포용하고 상생하려는 이 회장의 경영 의지가 드러났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남미 사업장과 UAE 바라카 원전 건설 현장까지 전세계 직원들을 만나고 또 만났다. 다문화 가정을 살폈고 여성 근로자들의 애로를 들었다. 매끼를 사업장 직원 식당에서 함께 먹었고 임직원들과 함께 찍은 셀카 사진만 수백 컷이다.

삼성전자는 전날 수평 호칭의 범위를 경영진과 임원까지 확대한다고 공지했다. 임직원들은 이 회장에 대해 'JY' 혹은 '재용님'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됐다. 조직의 수평 문화를 만들기 위한 이 회장식 파격은 이제 재계 곳곳에 번질 것으로 보인다.

100일 내내 강조했던 키워드는 '기술'과 이를 만들어 갈 '인재'의 중요성이었다. 삼성전자가 최근 해외에서 영입한 임원급 인재만 5명이다. 그들의 전직 회사는 애플·인텔·GE(제너럴일렉트릭)·에릭슨으로, 해외 빅테크 기업의 인사를 대거 영입해 기존 사업 확대와 신규 사업 발굴에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으로 해석된다.

방대한 글로벌 인맥은 오롯이 비즈니스 성과로 이어졌다. 취임 후 소화한 해외 공식 일정만 4회다. 해외 인사들이 방한 시 가장 먼저 찾은 경영인 또한 이 회장이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최고경영자), 피터 베닝크 ASML CEO, 마크 뤼터 네덜란드 총리 등이 대표적이다.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서도 이 회장의 '인싸' 친화력은 두드러졌다. 글로벌 CEO 오찬에 평소 친분이 있던 인텔과 퀄컴 등의 CEO를 이 회장이 직접 섭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를 소개하면서 어깨를 툭 친 것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대외 위기에 과제 산적…대형 M&A 이뤄낼까
다만 주력 사업인 반도체 사업 부진은 이 회장 입지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약 70% 줄었고 1분기 실적은 더 악화 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영업이익 급감에도 무감산 전략을 고수하고 위기를 정면 돌파하려는 뚝심이 먹힐 지 재계의 관심이 쏠린다.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도 이 회장이 해결해야 할 몫이다. 이 회장 취임 배경에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경영 안정성을 제고하기 위함이라는 이사회 판단이 전제돼 있다. 소위 '삼성생명법'이라 불리는 보험업법 개정 리스크가 문제다. 최근 국회 정무위 법안심사제1소위에 상정된 이 법안이 통과되면 삼성생명이 20조원에 달하는 삼성전자 지분을 대거 팔아야 한다.

대형 M&A를 성사시키는 투자 전략과 협상 수완도 시험대에 올라 있다. 2016년 스피커·전장업체 하만을 9조원 들여 인수한 이래 이렇다 할 '빅딜' 이 없는 상태다. 삼성은 최근 수차례 "조만간 M&A 소식을 전하게 될 것"이라고 한종희 부회장을 통해 예고 중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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