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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적자 이어진 SK온, 올해 실적 개선될까

지난해 적자 이어진 SK온, 올해 실적 개선될까

기사승인 2023. 02. 0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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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1~3분기 이어 영업손실 전망
SK온 "국내외 공장 본격 가동…수익성 개선 기대"
조지아 공장
SK온의 조지아주 공장 전경. /제공=SK온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자회사 SK온이 지난해 4분기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향후 투자에 필요한 대규모 자금 확보에 나선 가운데, 올해 실적 개선을 이뤄낼지 주목된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SK온의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2000억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SK온은 지난해 1~3분기 7346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냈다.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영업이익 1조2137억원, 삼성SDI가 1조8080억원을 낸 것과는 정반대다.

2021년 10월 SK이노베이션에서 물적 분할된 SK온은 사업 확장을 위해 초기 투자에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다. 투자 비용이 곧 실적으로 연결된 셈이다. SK온은 2025년까지 총 23조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했으며 이중 지난해 3분기까지 9조2614억원을 사용했다.

향후 13조원 이상이 더 투입되는 상황이라 SK온의 대규모 자금 마련은 필수다. 당초 SK온은 지난해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로 약 4조원을 모으려 했으나,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국투자PE) 등으로부터 약 8000억원을 유치하는 데 그쳤고 결국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유상증자에 참여해 2조원을 투입했다. 최근에는 한국투자PE가 이달 말까지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추가 투자금을 모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온은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로열티 지급이 예정돼 있어 재무 부담이 한층 올라간 상태다. 앞서 LG화학은 지난 2019년 자사의 핵심 인력을 채용하는 과정에서 영업비밀이 유출됐다며 SK이노베이션을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소했다.

2년간의 소송 끝에 SK온은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LG화학에 지급하기로 했다. 현금 1조원에 대한 지급은 마쳤지만, SK온은 올해부터 매출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지급해야 한다. 구체적인 지급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재무적 압박을 받으면서 SK온은 완성차 업체 포드와의 튀르키예 공장 설립마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SK온은 업무협약(MOU)에 별다른 변동 사항이 없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업계에선 LG에너지솔루션이 포드의 새로운 파트너사로 거론됨에 따라 사실상 계약이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일각에선 SK온이 배터리업계에서 후발주자로 나선 만큼 이같은 성장통이 당연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일례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2020년 LG화학에서 분할된 후 초기 투자에 집중하면서 5000억원에 이르는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SK온 관계자는 "최근 1~2년새 국내외 공장 설립이 마무리되면서 올해 본격적인 생산과 더불어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자금 마련 역시 다양한 방안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SK온은 오는 7일 모회사 SK이노베이션의 실적발표를 통해 지난해 실적을 공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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