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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차 더 확대… 전문가들 “시장 영향 제한적”

한미 금리차 더 확대… 전문가들 “시장 영향 제한적”

기사승인 2023. 02. 0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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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기준금리 최대 1.25%p 역전
전문가들, 금리 차보다 '경기 침체 대응' 강조
"외환 시장 이미 안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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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일(현지시간) 베이비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단행하면서 한미 기준금리가 최대 1.25%포인트로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실물 경제에 미칠 영향을 주목했다.

미 연준은 이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4.50~4.75%로 결정했다. 지난해 4번 연속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 이후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50%포인트 인상)으로 전환했는데, 이번에 또 한번 인상 폭을 줄인 것이다. 제롬 파월 의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두어 번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면서도 "디스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초기 단계" 등의 유화적 태도를 보였다.

이에 전문가들은 금리 역전으로 인한 자본 유출 가능성이 크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나라 물가가 5%대로 여전히 높지만 점차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시장금리도 상당 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오는 2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통화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혹은 동결을 예상했다.

김동헌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 연준의 베이비스텝 결정은 시장의 예측과 일치한다"며 "원·달러 환율 하락, 외국 단기 자본 유입 등으로 시장 전반의 불안이 완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정환 한양대학교 경제금융학부 교수는 "외환 시장에서 미 달러가 약세를 보이는 등 자본 유출의 우려가 심각하지 않다"고 말했고, 하준경 한양대 경제학과 교수는 "미 금리 인상 사이클이 마무리되어 가는 분위기는 국내 채권·금융 시장에 안심을 주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김영익 서강대 경제대학원 교수도 "이미 시장금리와 국채·회사채 수익률 등이 떨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시장금리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차보다 경기 침체를 더 우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중국 등 글로벌 경제 회복 속도가 더딘 데다 높은 물가, 부동산가격 하락 등에 짓눌린 소비가 쉽게 반등하기 어렵다는 분석에서다. 안동현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인플레이션보다 경기 침체 대응에 비중을 두고 있다. 우리도 전력투구를 다하지 않으면 가능성은 낮지만 경기 침체, 달러화 강세를 다시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에 한국은행이 오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더라도 향후에는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물가가 오르고 한미 금리 역전 폭이 확대되면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일반적이지만, 역성장 우려에 결정이 어려워졌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국은행 금통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금통위 의사록에 따르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2명만이 추가 금리 인상 필요성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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