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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골수 기증자 NK세포 투여하자 백혈병 진행 절반 감소’

서울아산병원 ‘골수 기증자 NK세포 투여하자 백혈병 진행 절반 감소’

기사승인 2023. 03. 20.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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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암 분야 최고 권위지 '루케미아(피인용지수 12.897)' 게재
아산자료
(왼쪽부터)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이규형 교수,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최인표 명예연구원, 조광현 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교수 /사진=서울아산병원
급성골수성백혈병 등의 환자에게 부모나 자식의 골수를 이식한 후 동일 가족의 자연살해(NK) 세포를 투여하면 병의 진행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은 이규형 혈액내과 교수와 최인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명예연구원(㈜인게니움 테라퓨틱스 최고연구책임자), 조광현 카이스트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급성골수성백혈병 및 골수형성이상증후군으로 부모 자식 간 골수이식을 받은 환자들에게 골수 공여자의 NK세포를 투여한 결과, 투여 받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병이 진행한 비율이 50% 정도 감소한 것을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혈액암 분야 세계 최고 권위지인 '루케미아(Leukemia, 피인용지수 12.897)' 온라인판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급성골수성백혈병 및 골수형성이상증후군으로 인해 부모 자식 간 골수이식을 받은 반일치 골수이식 환자 76명을 모집한 후 NK세포 투여군(40명)과 대조군(36명)으로 무작위 배정했다.

NK세포 투여군에게는 골수 공여자로부터 유래한 NK세포 치료제를 골수이식 후 2~3주에 걸쳐 2회 투여했고 치료에 따른 면역학적 상태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혈중 림프구 수치·세포 독성 등을 정기적으로 측정했다. 관찰기간은 2020년 9월까지 30개월로 그 사이 병이 진행된 경우는 투여군이 35%, 비투여군이 61%로 두 집단 간 50% 가량 큰 차이를 보였다.

골수이식 후 3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면역회복 정도를 살펴보기 위해 NK세포와 T세포의 평균적인 개수를 측정했더니, 투여군이 비투여군보다 각각 1.8배, 2.6배 더 많았다. 반일치 골수이식 당시 치료 효과가 매우 낮은 불응성 환자는 57명이었다. 이 중 완전한 차도를 보인 비율이 투여군에서 77%, 비투여군에서 52%로 나타났다.

단일세포 RNA 시퀀싱을 통해 작용기작을 분석한 결과, NK세포 투여군에서 유사메모리 NK세포가 비투여군에 비해 34배 증가했다. 또 증가된 유사메모리 NK세포가 환자의 메모리 CD8 T세포를 증식시킴으로써 항암 효능을 높인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규형 서울아산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난치성 혈액질환에서 NK세포의 효력을 임상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며 "그동안 추가 치료가 불가능했던 많은 환자들을 위해 NK세포를 활용한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인표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명예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연구자 주도 임상 2상으로 진행됐고 현재 NK세포 치료제의 조건부 허가를 위해 급성골수성백혈병 환자군을 대상으로 국내 의료기관 세 곳에서 NK세포 치료제 임상 2상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NK세포는 혈액 내 백혈구의 일종으로 면역체계 최전방을 방어하는 세포다. 다른 자극 없이도 암 세포의 근원이 되는 암 줄기세포를 인식하고 살상하기 때문에 차세대 면역치료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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