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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유치 때문에”…이달고 파리시장, 의상 구입에 고액 경비 지출 논란

“올림픽 유치 때문에”…이달고 파리시장, 의상 구입에 고액 경비 지출 논란

기사승인 2023. 03. 20.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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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올 오트 쿠튀르 세 벌 포함 2만 유로 지출…파리시 "모두 시정 관련 경비"
안 이달고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19일(현지시간) 파리올림픽 유치 캠페인을 진행하던 2017년의 총경비 지출 내역을 공개했다./사진=안 이달고 파리시장 공식 트위터
2014년 파리시장에 당선돼 두 번째 임기를 수행하고 있는 안 이달고 시장이 지난 2017년 공무 수행 중 지출한 경비 내역을 낱낱이 공개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지매체 르쥬날뒤디망슈(JDD)와 르파리지앙 등 현지매체는 19일(현지시간) 최근 국무원의 명령을 받아 이달고 시장이 2017년 경비 지출 내역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6년 전 지출 내역을 꼭 집어 공개하라고 명령한 것은 바로 2017년이 제33회 파리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캠페인을 진행하던 기간이기 때문이다.

이번 경비 내역 공개는 2018년 네덜란드 국적 기자의 정보 공개 요구에서 시작됐다. 이 기자는 2024 파리올림픽 유치와 관련해 파리시장이 사용한 경비 내역 정보를 얻기 위해 시청에 문의했다. 그러나 시청 측이 정보 공개와 관련해 국무원에 조언을 구했고 결국 5년이 지난 올해 2월에야 국무원이 경비 내역 공개 명령을 내렸다. 국무원은 프랑스의 최고행정법원으로, 정부기관의 행정 감사 역할을 한다.

이번에 공개된 이달고 시장의 2017년 경비 지출 내역에 따르면 당시 의상비로만 2만 유로(한화 약 2785만원)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시장으로서 공식 행사에서 착장한 의상 중엔 한 벌 가격이 1000유로(한화 140만원)가 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인 디올의 오트 쿠튀르(고급 맞춤복)도 세 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파리시는 명품 의상 구입 논란에 "명품은 프랑스의 주요 산업 중 하나이므로 프랑스의 자랑인 오트 쿠튀르 의상을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특히 파리시는 "해당 의상들은 올림픽 유치를 위한 공식석상에서 일회성으로만 착용한 것이 아니라 이후 다른 공무수행 중에도 여러 번 착용했다"고 항변했다.

2017년 경비 내역 중 눈에 띄는 지출엔 장거리 여행 관련 목록도 있었다. 당시 파리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2024년 하계 올림픽 유치를 놓고 경합했다. 이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합의에 따라 2024년 올림픽은 파리가, 2028년 올림픽은 LA가 유치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이 과정에서 이달고 시장은 스위스 로잔·다보스, 미국 시카고 등 전 세계 방방곡곡을 방문하면서 큰 지출이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가장 경비 지출이 컸던 해외 출장지는 일본 도쿄(8951유로, 한화 1248만원), 제131차 IOC 총회가 열린 페루 리마(10945유로, 한화 1526만원)였다.

이브 샤프넬 파리시 윤리위원회장은 이번 경비 목록 공개와 관련해 "모든 경비가 직접적으로는 시장의 업무와 관계 있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달고 시장 측근은 경비 지출 목록 공개에 대해 '관음증적인 요구'라고 비판하며 "국민들의 관심이나 비판의 초점이 정작 올림픽 유치나 시장의 업무수행과는 관련 없는 곳에 맞춰져 있다"고 유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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