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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투★현장] “자신의 한계를 넘었다” 전도연, 전설의 킬러 ‘길복순’으로 돌아온다

[아투★현장] “자신의 한계를 넘었다” 전도연, 전설의 킬러 ‘길복순’으로 돌아온다

기사승인 2023. 03. 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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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
전도연/제공=넷플릭스
"전도연은 전도연이다."

넷플릭스 시리즈 '길복순'의 제작보고회가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전도연, 설경구, 김시아, 이솜, 구교환 변성현 감독이 참석했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인 킬러 길복순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또는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매 작품마다 스타일리시한 연출과 탄탄한 스토리텔링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변 감독이 청부살인업계의 살벌하면서도 흥미로운 이야기를 담아냈다.

'길복순'은 공개 전부터 제73회 베를린 국제영화제 스페셜 부문에 공식 초청 돼 전 세계의 관심을 모았다. 변 감독은 "'불한당'으로 칸 영화제 때 초청됐을 때 '얻어걸렸다'고 했다. '길복순'도 베를린 영화제에 가기에는 장르적이지 않나 싶었는데 초청해주셔서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설경구
설경구/제공=넷플릭스
설경구는 "참석을 못 해서 아쉽다. 너무나 기분 좋은 소식이었다. '불한당'때에는 칸에 갔었고, '길복순'으로 베를린에 갔다. 다음 영화로 베니스에 가면 되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전도연은 "베를린 영화제는 처음이었다. 스크리닝을 할 때 보고 감동적이었고 지금 생각해도 그 순간, 시간 안에 극장에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전도연은 킬러와 엄마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이어가는 길복순 역을 맡았다. 업계에서는 모든 이가 인정하는 킬러이지만 혼자 키우는 15살 딸 재영과 관계가 원만하지 않은 싱글맘이다. 여기에 화려한 액션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킬러와 사춘기 딸의 엄마, 이중생활 사이에서의 고민을 특유의 섬세한 연기로 그려낸다.

전도연은 액션 연기에 대해 "너무 해보고 싶었다. 다양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는데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시나리오를 보지 않고 작품을 선택하지 않아서 걱정했다. 시나리오를 보고 액션이 많아서 걱정됐고 무서운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는 더 (액션을) 많이 보게 될 것이다"고 답했다. 이어 "'무슨일이 있어도 내 몸이 부서지는 한이 있어도 해내야 한다'고 했다. 액션 배우랑 같이 액션을 하는게 아니고 배우들과 하는 것이다. 배우들은 연습을 많이 하지만 누가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 있게 만드는 상황이 된다. 감독님이 액션을 찍는 방식이 롱테이크로 촬영하는 방법이라 해냈을 때 쾌감이 컸다"고 설명했다.

길복순
길복순/제공=넷플릭스
변 감독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춘 소감도 전했다.

전도연은 "연기를 오래하고 많은 작품을 했지만 새로운 작품을 할 때마다 새로운 경험을 하고 싶었다. 새로운 내 모습을 끌어내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그동안 저는 현장에서 어떤 감정이 나오는지 지켜봤는데 변 감독은 원하는 동선 안에서 각도까지 다 정해져 있어서 굉장히 흥미롭고 호기심이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설경구는 길복순 소속 회사 MK. ENT의 대표 차민규 역을 맡았다. 청부살인업계를 평정하고 룰을 만든 차민규는 열일곱 살 길복순의 타고난 재능을 알아보고 전설적인 킬러로 길러낸 스승이자 보스다. 설경구는 길복순을 바라보는 눈빛과 표정, 최고의 킬러다운 냉혹함과 단호한 액션 등 다채롭고 입체적인 연기로 차민규의 서사를 설명하는 높은 내공의 연기를 선보인다.

설경구는 전도연과 '생일'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어 '길복순'까지 세 작품을 함께 하게 됐다.

설경구는 "전도연은 전도연이다. 제가 액션 연기를 옆에서 봤는데 안쓰러울 정도로 한계를 넘으려고 해 걱정 됐는데 자기 한계를 넘겼다. 그래서 '이 역할은 너가 아니면 못 한다'고 말했다"며 칭찬했다.

전도연은 "굉장히 든든했다. 제가 '산 같다'는 표현을 한다. 표현을 많이 하는 사람은 아닌데 옆으로 버티고 있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더 저를 배려해주고 기다려주면서 촬영을 했다"고 전했다.

변 감독은 '존윅'이라는 영화가 나오면서 킬러 회사에 대한 아이디어를 차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다른 소스를 가미하면 어떨까 싶어 배우와 영화 현장의 이야기를 가져왔다. 전도연, 설경구에 대한 존경의 의미로 킬러와 배우를 치환했다. 영화 대사 중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이솜이 오빠인 설경구와 하는 대사다. '오래된 칼들은 날도 무뎌지고 쓸모가 서서히 없어진다'라는 걸 복순이에 빗대어 이야기한다. 그 말에 차민규는 '무딘 칼이 더 아프다'라고 답한다. 이것은 전도연 설경구에 대한 헌사를 담았다. 티가 나지 않게 녹였는데 정말 티가 안 났던 것 같다"고 말해 현장을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설경구는 "베를린 영화제 첫 상영 때 1800석에서 반응이 웃어야 할 부분에서 웃고 공감해줬다. 그런 반응만 봐서도 190개국에 공개되는 것이 기대되고 너무 감사하다. 각각의 케미, 액션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작품이다"고 소개했다.

'길복순'은 오는 31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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