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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페이로 영토 확대 나선 정태영…“평범하지만 위대한 일상 가능”

애플페이로 영토 확대 나선 정태영…“평범하지만 위대한 일상 가능”

기사승인 2023. 03. 2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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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 중심 첫날 30만명 가입
현대키드 시장점유율 높아질듯
단말기 보급률 저조로 영향 제한적 시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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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변을 조깅하다 '애플 워치'로 물을 사마시는 평범하지만, 위대한일이 가능해졌습니다"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무기로 간편결제 영토 확대에 나섰다. 애플에 지급해야 하는 수수료와 저조한 NFC(근거리 무선 통신) 단말기 보급 등으로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젊은 세대 중심으로 국내에 아이폰 이용자가 많은 만큼 업계 3위인 현대카드 위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21일 애플의 NFC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가 국내 상륙했다. 이날 오전 서울 용산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열린 애플페이 출시 간담회에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오늘은 애플페이 경사만이 아니라 한국 페이먼트 시장의 중요한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며 "애플페이가 출범 8년만에 국내 시장에 출시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외국에 가면 NFC단말기가 상당히 보급돼 있는데, 한국은 왜 안되는지 답답한 마음이었다"면서 "큰 숙제를 한 느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EMV(유로페이·마스터카드·비자) 승인방식으로 인해 애플페이를 비롯한 다양한 페이가 발달될 뿐 아니라 사업을 준비 중인 여러 스타트업에 영감을 줄 것"이라며 "NFC 방식이 국내에 처음으로 도입되는 날"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아이폰과 현대카드를 갖고 있는 이용자들은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다. 결제 방법은 간단하다. 아이폰의 경우 우측 버튼을 두 번 누른 후 '얼굴(Face) 인증'을 한 뒤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면 된다. 결제 시간은 단 '1초'. 그동안 삼성페이 등 다른 결제 방식으로 수 초의 결제 로딩 시간을 기다렸다면 애플페이는 기다리는 시간 조차 사라졌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계산대 앞에 줄은 줄어들 것이고, 여러분은 '다시 한 번 꽂아주세요'라는 말을 더 이상 들을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업계선 애플페이 결제시 현대카드가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와 함께 NFC단말기 보급률이 미미하다는 이유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시선도 있다.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한 곳은 전국 편의점과 코스트코, 홈플러스, 롯데백화점, 다이소 등 오프라인 가맹점과 배달의 민족, 무신사, 대한항공 등 온라인 가맹점이다. 하지만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중 NFC단말기가 깔린 곳은 10% 수준이다. 또한 애플은 카드사에 애플페이 결제 건당 수수료를 부과한다. 그간 삼성페이는 결제 건당 수수료가 없었던 반면, 애플페이는 기존에 없던 수수료를 지급하게 돼 카드사 입장에선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NFC단말기 보급 관련 비용도 카드사들이 부담한다. 카드사들이 현대카드의 손실을 우려하는 배경이다.

하지만 애플페이의 등장이 '찻잔 속 태풍'에 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자회견 전인 오전 10시까지 애플페이 등록을 마친 사용자만 17만명. 오후까지 하면 최대 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MZ세대(밀레니엄+Z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과 맥북 등의 사용자가 많은 것도 긍정적이다. 갤럽에 따르면 18세~29세의 스마트폰 사용 브랜드는 애플의 아이폰이 52%, 삼성의 갤럭시가 44%다. 30대는 아이폰이 42%, 갤럭시가 53%다. 현대카드의 애플페이 출시 소식이 전해진 후로, 실제 젊은 연령층들의 현대카드 신규 발급이 늘어나기도 했다.

작년말 기준 국내 주요 카드사 시장 점유율은 신한카드가 19.6%, 삼성카드가 17.8%, 현대카드가 16.0%다. 업계에선 이번 애플페이가 사실상 현대카드의 독점 출시인 만큼 시장 점유율이 바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한편 애플페이의 첫 상륙에 삼성전자는 네이버페이와 간편결제 연동 서비스를 선보일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페이 가맹점에서 네이버페이를 이용할 수 있게 해 간편결제 시장 지위를 잃지 않겠다는 복안이다. 삼성전자는 향후 카카오페이와도 간편결제 서비스 연동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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