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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시진핑의 저장성 인연’ 천민얼 텐진시 서기와 면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시진핑의 저장성 인연’ 천민얼 텐진시 서기와 면담

기사승인 2023. 03. 25.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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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서 쉼없이 일하는 李
중국 발전포럼 참석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YONHAP NO-3075>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열린 2023 중국발전고위급 포럼에 참석했다. 이 회장이 주최측이 개최한 외국 기업 관계자 상대 비공개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하기 위해 회의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연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중국 베이징에서 천민얼 텐진시 서기와 만났다. 천민얼 서기는 중국 최고 지도부인 중앙정치국 위원 24인 중 1명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20년 이상 교류해온 '저장성 인연' 중 1명으로 손꼽히는 권력자다.

25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전날 중국 베이징에서 천민얼 텐진시 서기와 면담을 가졌다. 이 회장의 중국 방문은 2020년 중국 산시성 삼성전자 시안 반도체 공장 이후 3년만이다.

텐진에는 삼성전기 MLCC·카메라모듈 생산 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스마트폰용 OLED 모듈 생산 공장이 위치하고 있으며, 삼성SDI는 중국 텐진에서 스마트 기기·전기차 등에 사용되는 2차 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삼성의 전자 부품, 배터리 사업의 주요 생산기지인 만큼 이 회장이 직접 만난 것으로 풀이된다. 면담에는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 양걸 삼성전자 중국전략협력실장(사장) 등 삼성 관계자와 텐진시 정부 인사들이 참석했다.

텐진시는 중국 수도 베이징시와 인접한 동북부 화베이 지역의 성급 행정구(중앙직할시)다. 중국의 수도권이자 베이징의 외항으로 경기도, 인천광역시 등과 비슷한 위치다. 최대 번화가는 하이허 강이 관통하는 진완광장 일대다. 최근에는 빈하이 신구를 경제 특구로 개발 중이다.

천민얼 서기는 2017년부터 중앙정치국 24명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진핑 주석의 '저장성 인연' 중 1명으로 꼽힌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02~2007년 저장성 당 서기를 지내는 동안 저장성 당 위원회 선전부장을 맡아 인연을 맺은 덕분이다. 저장성 출신들은 현재 중국의 살아있는 권력으로 통한다. 이번에 중국 국무원 총리에 선임된 리창 총리도 시 주석이 저장성 당 서기였을 때 비서실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회장은 25~27일 중국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台)에서 열리는 중국발전고위급포럼에 참석하고 있다. 2000년 창설된 발전포럼은 중국 행정부인 국무원 발전연구센터가 주최하고 중국발전연구기금이 주관하는 대외 경제 교류 플랫폼이다.

올해 포럼의 주제는 '경제 회복: 기회와 협력'으로 팬데믹 이후 3년만에 오프라인에서 열린다. 이 회장 외에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 알버트 불라 화이자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CEO 등 세계적인 기업인 100여 명과 중국 중앙부처 지도급 인사, 국유기업과 금융기관 책임자, 국내외 저명한 학자들이 참석한다.

중국은 이번 포럼에서 미국의 중국 견제 정책에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한원슈 중국 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 판공실 부주임은 첫날 열린 경제 정상회의에서 "중국 경제의 중장기적 발전에 영향을 주는 두 가지 요소는 '외부의 억제·탄압'과 '인구 감소 및 고령화'"라며 "중국은 외부 압박을 내생 동력을 바꾸고,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고, 나쁜 일을 좋은 일로 바꾸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중국은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의 믿을 만한 제공자"라며 "우리는 비교 우위에 따라 객관적으로 형성된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은 글로벌 공공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산업망과 공급망은) 우리 모두가 공동으로 수호해야 한다"며 "경제 규율을 고려하지 않은 채 디커플링과 망 단절을 강행하면 이는 필연적으로 전 세계 생산자와 소비자의 이익을 해칠 것이며, 이는 전 세계를 적대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산업계에서는 이 회장의 중국발전고위급포럼 참석에 주목해왔다. 미국이 노골적인 중국 반도체 장비 수출 규제, 보조금 수령시 우려국가 투자 제한 조치를 내놓으면서 중국에 반도체 공장을 둔 삼성전자도 규제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중국 사업장을 둘러보고 포럼 마지막 날에는 '중국 2인자' 리창 총리를 포함한 고위급 인사들과 교류 자리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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