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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CCTV 있어 뇌물 못 받아” vs 檢·유동규 “CCTV 가짜”

정진상 “CCTV 있어 뇌물 못 받아” vs 檢·유동규 “CCTV 가짜”

기사승인 2023. 03. 29.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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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상 "CCTV 설치돼있어"…檢 "해당 주장 이미 탄핵"
유동규 "정진상에 'CCTV 가짜' 들어…사각지대도 존재"
눈 감은 정진상 실장<YONHAP NO-3836>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좌)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우) /연합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29일 첫 정식 재판에서 성남시청 사무실에 폐쇄회로(CC)TV가 설치돼 있어 뇌물이 오갈 수 없다고 취지로 주장한 가운데, 검찰과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이 "그 CCTV는 가짜"라며 실제로 작동하지 않았다고 반박하는 등 새로운 쟁점으로 부각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부장판사 조병구) 심리로 이날 열린 재판에서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유 전 본부장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적이 없다"며 "당시 이재명 성남시장은 뇌물수수를 방지하기 위해 소리까지 녹음되는 CCTV를 설치했고, 이는 다수 언론에 보도됐다. 정 전 실장의 사무실 책상 위와 문 앞 등에 CCTV가 설치돼 있고, 응접실 내부도 녹화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검찰은 "변호인 측의 CCTV 주장은 이미 정 전 실장의 영장실질심사와 구속적부심 단계에서 다 탄핵됐고, 그 결과로 정 전 실장이 구속된 것"이라며 "CCTV는 가짜"라고 반박했다.

검찰 발언에 재판부는 CCTV가 가짜인지 물었고, 정 전 실장 측 변호인은 "작동하지 않는지 어떻게 아느냐"며 언성을 높였다. 이후 재판장은 잠시 아수라장 상태였지만 재판부의 중재로 소강됐다.

재판부는 "이 부분은 오후 재판에서 유념해서 봐야 할 부분"이라고 정리했다.

유 전 본부장도 오후 재판에 들어가기 앞서 기자들과 만나 "그 CCTV는 모양만 있지, 실제로 전혀 기능을 하지 않는다"며 "당시 '시장님이 불편하시지 않겠냐'고 물었는데, 정 전 실장이 '저거 다 가짜다'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소 시장실에 있는 것은 가짜고, 비서실에 있는 몇 개도 가짜인 것으로 안다"며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도 이를 알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또 이날 정 전 실장 측이 "CCTV 사각지대가 있더라도 사무실이 개방된 곳에 있어 뇌물수수가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응접실 뒤쪽으로 사각지대가 존재하고, 사무실에 직원들이 없을 때는 책상에 넣어 두기도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실장은 △유 전 본부장을 비롯한 대장동 사업 관계자들에게 2억4000만원 뇌물을 수수한 혐의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에게 대장동 수익 중 일부인 428억원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 △유 전 본부장에게 휴대전화 등 증거 인멸을 교사한 혐의 △대장동 관계자들에게 위례 신도시 사업 비밀을 유출한 혐의 등으로 지난해 12월 구속기소 됐다.

특히 검찰은 정 전 실장이 성남시 총무과 정책실장 재직 시절인 2013년~2014년 세 차례에 걸쳐 유 전 본부장에게 성남시청 사무실에서 총 3000만원을 받은 혐의를 적용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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