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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 붙었다”…제네시스, 전기차 美 판매망 확대 ‘승부수’

“자신감 붙었다”…제네시스, 전기차 美 판매망 확대 ‘승부수’

기사승인 2023. 03. 2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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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미국에서 전기차 판매망을 늘리며 시장 확장에 공격적으로 나선다.

제네시스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지난해 처음으로 판매 5만대를 돌파했다. 내연기관 모델 판매 호조로 자신감을 얻은 제네시스가 전기차 시장 확장에 나서며 승부수를 던지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제네시스는 28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는 주를 기존 15개에서 22개로 늘린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추가되는 전기차 판매 주는 조지아, 일리노이, 미네소타 등 7곳이다. 제네시스 전기차가 판매되는 지역이 미국 50개 주의 절반에 근접하게 됐다.

2016년 미국에 상륙한 제네시스는 최근 몇 년 새 눈에 띄게 성장했다. 2019~2020년 만해도 1만6000~2만대 수준이었던 연간 판매량은 2021년 4만9621대로 껑충 뛰었고, 지난해는 진출 6년에 처음으로 5만6410대를 기록해 5만대의 벽을 돌파했다.

제네시스 전기차의 경우 아직 진출 초기단계라 판매량이 미미하다. 하지만 미국 내 제네시스 브랜드 인지도가 높고, 최근 일부 전기차 모델이 현지 생산을 시작해 전기차 보조금 수혜 요건을 충족하면서 수요 확장기에 대비하기 위해 판매망을 선제적으로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또 가격 인상효과를 내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타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아 더욱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감지된다.

제네시스는 현재 미국에서 G80 EV, GV60, GV70 EV 등 총 3종의 전기차 모델을 판매하고 있다. 이 중 전기 SUV인 GV60는 지난해 5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나머지 두 모델은 올해부터 판매를 본격화했다.

GV60는 판매 개시 이후 현지에서 매달 평균 210대 가량이 판매되고 있다. 북미에서 생산된 전기차에만 최대 7500달러(약 1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IRA 효력이 본격화되기 직전인 지난해 8월 한달 판매량이 324대까지 올라갔지만, 이후 IRA 여파로 170~200대 수준으로 줄었다. 현재 제네시스는 GV70 전기차를 제외한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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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전기 SUV 'GV60'/제공=제네시스
업계는 앨라배마 공장에서 최근 생산을 시작한 GV70 전기차가 미국 내 제네시스 전기차의 향후 판매량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GV70는 제네시스 미국 판매 모델 중 가장 많이 팔리는 모델로, 북미 현지생산과 권장 소매가격(MSRP) 8만 달러 이하 등 전기차 보조금 대상을 충족하기 때문에 수요가 크게 늘 수 있다는 기대다.

만약 GV70가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 전액을 받는다면 보조금을 못 받는 GV60보다 저렴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GV70의 미국 내 권장 소매가격은 6만5850달러이고, GV60은 5만9290달러다.

전기차 세계 1위인 테슬라의 일부 모델이 중국산 배터리 장착으로 미국 정부 보조금을 못 받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면서, 제네시스를 비롯한 현대차그룹의 전기차가 수혜를 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제네시스가 미국 판매망을 확충한 것은 2030년까지 제네시스 전 라인을 전동화하겠다는 목표를 실행하기 위한 포석이기도 하다.

제네시스 북미 최고 운영 책임자 클라우디아 마르케스는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 3종을 선보였고, 22개 주로 판매를 확대해 2030년까지 완전한 전동화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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