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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반도체법 첫 적용’ 獨 반도체공장 착공…역내 반도체 생산확대 박차

‘EU 반도체법 첫 적용’ 獨 반도체공장 착공…역내 반도체 생산확대 박차

기사승인 2023. 05. 03.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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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반도체법' 적용 반도체 제조공장 첫 삽
"EU 반도체 반도체 증산 위한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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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진행된 반도체기업 인피니언의 반도체공장 착공식에서 (왼쪽부터)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유럽연합) 집행위원장, 요헨 하네벡 인피니언 이사회 의장,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반도체 웨이퍼를 들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AFP 연합
독일 최대 반도체기업 인피니언이 독일 드레스덴에서 50억 유로(약 7조3000억원)가 투입되는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이 공장에는 역내 반도체 생산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EU(유럽연합) 반도체법이 첫 적용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인피니언은 드레스덴에서 신규 반도체공장 '스마트 파워 팹' 착공식을 열었다. 이 공장은 인피니언이 드레스덴에 짓는 네 번째 반도체 공장이며, 회사 역사상 최대규모의 자금이 투입된다.

이 공장에서는 2026년부터 전기자동차를 움직이고, 재생에너지 생산을 개선하는 반도체가 생산된다. 또 1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로 생겨날 전망이다. 이 공장 건설에 투입되는 50억 유로 가운데 20%인 10억 유로는 지난달 시행이 결정된 EU 반도체법에 따라 지원될 전망이다.

착공식에 참석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인피니언의 드레스덴 추가 반도체 공장 건설은 EU내 반도체 대량증산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라며 "드레스덴은 의심할 여지없이 유럽의 등대"라고 평가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유럽내 반도체 대량생산이 더욱 확대돼야 한다"면서 "반도체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필수불가결한 요소로, 마이크로반도체에 대한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도 "반도체는 21세기의 원유와 같은 존재"라며 "기후 중립 경제로의 전환은 향후 수년간 핵심과제로, 우리는 아주 많은 반도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의 반도체 3개 중 1개는 드레스덴에서 생산된다. 이곳은 독일의 미래가 만들어지는 곳"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아울러 드레스덴의 반도체 클러스터인 '실리콘 색소니(Silicon Saxony)'에 추가적인 반도체 산업 투자 프로젝트 유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숄츠 총리는 "이번 대규모 투자가 실리콘 색소니의 마지막 투자는 아닐 것"이라며 "최근 C.C. 웨이 TSMC CEO(최고경영자)가 자사의 반도체 공장을 유럽에 건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실리콘 색소니는 인피니언을 비롯해 글로벌파운드리스와 보쉬 등 2500개 기업이 자리하고 있는 유럽 최대 반도체 생산지다.

요헨 하네벡 인피니언 이사회 의장은 "새 공장은 전세계에서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공장이 될 것"이라며 전세계 반도체 수요는 재생에너지와 전산센터, 전기모빌리티 등에 대한 높은 수요 덕택에 지속적으로 강력하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로써 반도체의 미국·아시아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생산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EU의 노력이 본격적인 첫 걸음을 내딛게 됐다. EU는 지난달 18일 역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430억 유로를 지원하는 반도체법 시행에 합의했다.

EU는 2030년까지 전세계 반도체 생산시장 점유율을 기존 9%에서 20%까지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목표 달성을 위해 EU는 반도체 생산역량을 4배 가량 늘려야 한다. 일각에서는 수천억 달러를 쏟아 붓는 미국과 아시아에 비해 유럽의 투자 규모가 충분하지 않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 EU 당국자는 지난해 반도체 산업 육성 계획이 알려진 이후 많은 투자자들을 유럽에 끌어들이고 있으며, 약 1000억 유로의 투자 계획이 발표됐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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