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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야권연합 연정 구성 ‘삐걱’…탈퇴 요구에 비밀거래 의혹까지 뒤숭숭

태국 야권연합 연정 구성 ‘삐걱’…탈퇴 요구에 비밀거래 의혹까지 뒤숭숭

기사승인 2023. 05. 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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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aselect THAILAND ELECTIONS <YONHAP NO-5434> (EPA)
지난 22일 연립정부 구성을 위한 양해각서 서명식에 참석한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오른쪽)의 모습./제공=EPA·연합
총선에서 이변을 일으키며 승리한 전진당(MFP)을 필두로 뭉친 야권 8당 연합이 하원의장직을 놓고 삐걱거리고 있다. 하원 10개 의석 차이로 제2당인 프아타이당의 일부 지지자들이 연합 탈퇴를 요구하거나, 전진당을 배제한 비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단 폭로도 나왔다.

29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야권 8개 당이 하원의장직을 두고 내부 분열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제2당인 프아타이당의 일부 지지자들이 전진당 주도의 연합에서 탈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총선을 통해 선출하는 하원 500석 중에서 전진당은 151석, 프아타이당은 141석을 차지해 나란히 제1당, 제2당이 됐다. 여기에 군소 정당 6곳을 포함해 야권 8개당이 지난 22일 연립정부 구성에 합의하는 양해각서(MOU)에 서명한 바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하원의장자리다. 제1당인 전진당은 행정부를 이끄는 총리는 물론 개헌을 비롯한 각종 의제 추진을 위해서라도 하원의장자리도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제2당인 프아타이당은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가 연정의 총리가 되는 것엔 동의하지만 하원의장직까지 전진당에 내줄 순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프아타이당의 일부 지지자들은 "피타 대표가 연정의 총리가 되는 것엔 동의하지만 새로운 연정을 구성하기에 충분한 의석을 모으지 못한다면 그 다음으로 많은 의석을 차지한 프아타이당이 새로운 연립정부 구성을 주도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하며 연정 구성을 위한 연합에서 탈퇴할 것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당에 제출했다. 이들은 "프아타이당 없이 연정을 구성하기 어렵다는 것을 전진당이 깨닫게 하는 것이 목표"라 주장했다.

일각에선 프아타이당이 아예 군부가 주도했던 이전 연립정부의 일부 정당들과 새로운 연정 구성을 위한 비밀 협상을 벌이고 있단 주장이 나왔다. 마사지 업계 대부이자 정치인 출신으로 각종 비리를 폭로해온 추윗 카몬위싯은 자신의 SNS를 통해 "프아타이당이 품짜이타이당, 팔랑쁘라차랏당(PPRP), 민주당 등과 연정을 구성하는 비밀 거래를 벌이고 있다"며 '컴 홈(Come Home)'이라 명명한 해당 협상에는 정치적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탁신 친나왓 전(前) 총리가 귀국하는 조건이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프아타이당을 제외한 나머지 정당은 모두 군부 주도 현 정권에 참여한 정당으로 그는 "가짜 민주주의처럼 썩은 냄새가 난다"고 비판했다.

해당 주장에 탁신 전 총리는 "나는 그런 비밀 거래를 언급한 것에 깜짝 놀랐다. 프아타이당 총리 후보인 패통탄이 피타 대표를 총리로 지지한다고 거듭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논란이 제기된 것"이라며 "나는 어떤 정당의 대표도 만난 적이 없고 전화 한 통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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