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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혁신 ‘골든타임’…지역대학 살려야 나라도 산다”

“대학 혁신 ‘골든타임’…지역대학 살려야 나라도 산다”

기사승인 2023. 06. 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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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대 교육개혁]③ RISE체계 구축·글로컬대학 육성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 인터뷰
"RISE 체계 안착, 지자체-대학-기업 시너지 기대"
"글로컬大 선정, 대학 통폐합 기준 아냐"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세종=박성일 기자
대학개혁의 핵심인 라이즈 체계 구축과 글로컬대학 지원 업무는 교육부 인재정책실 산하 지역인재정책관이 집중 마크하고 있다. 기존의 지역혁신대학지원과와 별도로 지역대학에 대한 지원을 총괄하고 범부처·지자체 협력과 제도개선을 위해 올 1월 1일 자로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됐다.

지역인재정책관은 △지역인재정책과 △지역혁신대학지원과 △산학협력취창업지원과 △청년장학지원과로 나뉜다. 특히 라이즈 체계 구축, 글로컬대학 육성 등 추진하는 지역인재정책과는 과장 1명과 서기관 2명, 사무관 2명 등을 포함해 총 11명이 근무한다. 지역연관 대학재정지원사업 시행 및 개편을 맡고 있는 지역혁신대학지원과는 과장 1명, 사무관 3명 등 8명이다. 이 외의 산학협력취창업지원과는 산학연협력 관련 제도·사업 및 대학생 취·창업, 청년장학지원과 대학생 학비부담 경감, 국가장학 정책 및 청년정책 등을 총괄한다.

지난 30일 교육부 정부세종청사에서 만난 최은희 인재정책실장은 "지역인재정책관 신설로 지역대학에 대한 법령, 제도, 사업 등이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추진되고 산학협력과 취·창업 등 지역과 대학의 연계와 협력이 보다 활성화 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강조했다.

대학정책을 오랫동안 들여단 본 최 실장은 직원들 사이에서 '라이즈, 글로컬의 어머니'로 통한다. 큰 그림과 방향은 이 부총리가 만들었지만 구체적인 것은 최 실장이 속속 채우고 있다.

최 실장은 "평생교육이나 산학협력은 지역과 대학이 함께 해야 시너지가 나기 때문에 그런 플랫폼을 구축하도록 체계를 만들자, 그러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대학 권한을 지자체에 대폭 이양하자는 방향이 라이즈 체계"라며 "여기에 글로컬대학은 중앙에서 혁신성 있는 대학을 뽑겠다는 거다. 지자체가 주도하는 라이즈와 중앙정부가 주도하는 글로컬대학이 서로 보완되는 그림을 부총리가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학령인구 급감이 심각한데, 10년 후에는 지금보다 절반으로 줄어든다. 지금이 '마지막 골든타임'이라는 절박감으로 라이즈 체계와 글로컬대학을 기획하게 된 것"이라며 "교육부의 일하는 방식도 완전히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라이즈 체계 구축은 지역 인재가 지역에 뿌리내리는 '정주 여건'이 핵심이다.

최 실장은 "쉽지 않지만 지자체가 대학과 함께 지역 성장을 고민하고 발전계획을 세워 지역혁신인재를 키울 수 있을 거라 본다"며 "경북의 경우 지자체 예산의 10%를 교육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세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의 예산 2조가 넘어가고 여기에 '+α'가 중요한데, 다른 부처 사업과 함께 기업 편딩도 기대하고 있다"며 "수도권 보다 나은 지원과 인재가 있다면 기업도 지역으로 갈 거라고 본다. 이 체계에 대한 신뢰가 구축되면 지역과 대학, 기업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컬대학의 경우엔 대학 통·폐합이 혁신의 핵심으로 인식되는 것도 현실이다. 이에 대해 최 실장은 "글로컬대학은 통폐합으로 구조조정 해야 하는 사업이 아니다"며 "혁신을 위해 선택될 수는 있지만 그게 목적은 아니다. 통폐합을 안 하면 글로컬대학에 선정이 안 되고, 통폐합을 하면 선정되는 게 아니다. 통폐합이 선정 기준이 아니다는 말씀 꼭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최 실장은 "과거에는 교육부가 대학 육성을 위해 대학들에 제안서를 내려보냈다. 글로컬대학은 반대로 대학이 교육부에 제안서를 내는 것"이라며 "'우리 대학은 이런 혁신을 통해 특성화하겠다', 혁신을 위해서는 어떤 규제완화가 필요한지 교육부에 제안을 하시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선도모델이 우선 나오면 그것이 마중물이 돼 가속이 붙을 것"이라며 "획일적으로 교육부가 대학에 과제 내주던 방식이 아니라 스스로 혁신과 특성화를 고민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지역 대학의 창의성도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최은희 교육부 인재정책실장
세종=박성일 기자
특히 지역인재정책관 직원들은 현재 라이즈 체계 구축 및 글로컬대학 지원 등을 위해 각 시도 등으로 출장을 다니고 있다. 교육부에 새로 조직이 신설된 만큼 각 시도에도 대학 업무를 전담할 조직이 필요하고, '라이즈 센터'라 불리는 라이즈 사업의 실무지원을 위한 수행 연구재단 역시 체계를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조례 개정과 예산 및 인력배치, 인사 등이 필요해 실무 작업을 위해 직원들이 동분서주하고 있다.

최 실장은 "라이즈 체계와 글로컬대학은 그동안 교육부의 업무 방식까지 바꾸는 '가보지 않은 길'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전국으로 출장을 다니며 체계 구축 지원에 여념이 없다"며 "사무실에서 얼굴을 마주보며 일하지 못하고 전국을 다니면서 온라인으로 상시 보고하고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 부총리와도 온라인 보고가 자유롭다"고 말했다.

'라이즈'란 이름도 온라인 단톡방에서 탄생됐다. 맨 처음 사업 이름을 지을 때는 앵커(anchor)도 후보군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닻을 내리다'라는 의미의 앵커는 정적인 느낌이 강해 'RISE'가 최종 선택됐다고 한다. 영문으로 RISE는 솟아오르다, 떠오르다의 의미를 가져 말 그대로 지역대학이 '솟아오르길' 바라는 뜻으로 지었다. 이 과정에서 이 부총리가 "이름이 너무 좋다"며 영문으로 'Regional Innovation System & Education'으로 곧바로 지어 최종 낙점됐다.

최 실장은 "지금 머릿속이 온통 '라이즈와 글로컬'이다. 가보지 않은 길이지만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하고...'가겠다'"며 "이제는 지역대학을 정말 살리는 정책으로 가야 나라도 산다. 충실하게 한 마음으로 가고 그 과정에서 오해나 현장의 목소리를 열어놓고 들으면서 좋은 제안은 수용하고 보완하면서 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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