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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출입금지”…집회 최일선 지키는 기동대, 화장실 이용엔 ‘눈칫밥’

“경찰관 출입금지”…집회 최일선 지키는 기동대, 화장실 이용엔 ‘눈칫밥’

기사승인 2023. 06. 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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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용산·광화문 등 일부 건물 경찰 화장실 이용금지
기동대, 집회 때 화장실 이용 곤혹…건물서 쫓겨나기도
경찰, 위생차량 남녀 공용 시설 개선·서울시 협의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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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없음./게티이미지뱅크


# 서울경찰청 A 기동대에서 근무 중인 B 경장은 최근 집회 현장에 나갈 때마다 화장실 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집회 장소 인근 일부 건물에서 '경찰관 출입금지'라는 문패를 걸어 놓고 화장실 이용을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B 경장은 "화장실이 급해 건물로 들어갔다가 건물에 상주하는 직원 분으로부터 제지를 당한 적이 있다"며 "많은 경찰관이 화장실을 이용해 관리가 어렵다는 이유로 아예 출입이 불가하다며 등 떠밀듯 내쫓았다"고 말했다.

# 서울경찰청 C 기동대 소속 D 여경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배가 아파 집회 인근 오피스텔 건물에 들어가려 하자 경비원이 가로 막은 것. D 여경은 "경비원에게 화장실을 이용하게 해달라고 읍소하다시피 수차례 요청했지만, 결국 사용하지 못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이 지난달 말 집회가 몰리는 서울 등 수도권의 기동대 업무 부담이 가중될 것을 고려해 내년 상반기까지 총 6개 기동대를 추가로 창설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정작 현장에선 기동대 직원들이 화장실 이용 문제로 건물 관리자들로부터 눈칫밥을 먹고 있다.

더욱이 기동대 규모와 비교해 기동대 위생차량 수도 턱없이 부족해 일선 직원들 사이에서 현장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찰청
경찰청/박성일 기자

  

2일 아시아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집회가 자주 열리는 여의도 국회 정문 앞 E 빌딩과 용산 대통령실 인근 F 오피스텔, 광화문역 G 빌딩에서 기동대의 화장실 이용을 금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건물들은 기동대원들의 잦은 이용으로 관리가 어렵다며 화장실 출입을 거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지휘부는 이같이 집회 장소 인근 건물에서 기동대 직원들의 화장실 이용을 막는 것과 관련해 뾰족한 해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화장실 이용 문제는 항상 고민 사항"이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건물 관계자들을 직접 찾아간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화장실 이용 문제를 개선하고자 서울시와 협의하고 있으며, 이와 별개로 경찰청에 위생차량 증차도 요청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현재 경찰이 전국에서 운영 중인 위생차량은 모두 44대이다. 경찰청은 매년 노후된 위생차량을 교체하고 있고, 여경이 늘어남에 따라 남경 시설만 구비된 위생차량의 내부를 남녀 공용으로 바꾸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늘어나는 기동대 경력에 매년 일정 부분 노후된 위생차량을 교체하고 남경 전용을 남녀 공용으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일선에서 겪는 화장실 이용 문제의 경우 지자체와 협의 및 화장실 지도 등을 통해 개선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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