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전현충원, 장병묘역 관리 엉망...묘비 삐딱빼딱, 기단 파손, 잡초 무성

기사승인 2023. 06. 04.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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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교·장군묘역과 대조...참배객 '영령에 대한 차별대우 없어야'
대전현충원 장병묘지 관리실태
대전현충원 내 장병묘지가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모습
대전현충원의 일부 묘역 관리가 소홀한 것으로 드러나 참배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대전현충원은 현충일을 앞두고 최근 원내 묘역 및 시설물에 대해 안전점검을 실시했다.

하지만 실제 대전현충원 묘역관리 실태는 일부 장병 묘역과 시설물이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이런 안전점검을 무색케 했다.

충혼이 깃든 장병묘역에 대한 관리소홀은 장병묘역에서 집중돼 있어 계급에 따른 차별이고 호국영령에 대한 예우와도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4일 본지가 확인한 대전현충원 묘역관리 실태를 종합하면 원내 127묘판 구역내 묘지번호 1344× 육군하사 문00의묘 표석이 좌측으로 기울어져 있다.

127묘판 인근 묘번 1340× 육군 일등중사 백00의 묘비 역시 우측으로 크게 기울어졌다. 또 인근1351× 육군하사 이00의 묘비도 뒤로 젖혀져 있다. 1315×해군병장 서00의 묘비는 좌측으로 심하게 기울어진 채 방치돼 있다.

또 다른 126 묘판 1265× 육군하사 김00의묘도 뒤로 기울어져 있다. 같은 묘판 1196× 육군하사 정00의 묘비도 앞으로 기울어진 상태다.
1224× 6.25전쟁 근로동원자 최00의 묘비 또한 좌측으로 경도돼 있다.

장병묘역에 대한 소홀한 관리는 이뿐이 아니다.

현충문 인근 133묘판 1665× 육군중사 손00 묘는 기단과 묘비가 우측으로 심하게 기울져 있다. 132묘판 1807× 육군일병 이00의묘는 기단이 파손된 채 보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132묘판 1824× 육군 병장 임00의 묘는 억새풀이 묘비를 휘감아 무연고 묘를 연상케 했다.

그러나 장교·장군묘역, 독립유공자 묘역의 경우 장병과는 큰 대조를 보였다.
수려한 경관, 큰 묘비와 평수, 오伍)와 열(列)이 잘 정돈돼 있어 장병묘역만 홀대하지 않느냐는 지적이다.

대전현충원을 찾은 한 추모객은 "묘비와 기단의 수리, 묘비의 정렬과 시설물, 벌초작업은 현충원 직원들의 기본업무로 안다"며 "따라서 장병들 묘역만 소홀하게 관리한다는 인상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대전현충원 A 관리과장은 "일부 묘역에서 잔디 관리가 안 된 것은 최근 강우로 인해 잡초가 자란 것으로 안다"며 "묘비의 전후, 좌우의 기울기는 지반침하에 따른 현상으로 빠른 시일내 보수를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5월말 현재 대전현충원 안장자는 모두 9만9955기에 이른다. 이중 장사병이 89261기로 가장 많고 경찰(5585기), 독립유공자(3924기), 장군(850기), 소방공무원(149기), 의사상자(62기), 공무원(57기), 국가사회 공헌자(52기), 독도수비대(15기), 대통령기(1기)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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