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中 위안화의 두 얼굴, 달러 위협하면서도 초약세

中 위안화의 두 얼굴, 달러 위협하면서도 초약세

기사승인 2023. 06. 05. 12:59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당분간 지속, 위상 강화는 확실
clip20230605114406
최근 중국 위안화가 보여주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한 매체의 만평에서 보듯 달러 패권을 위협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국제시장에서의 가치는 이전과는 달리 계속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제공=징지르바오
흔히 '런민비(人民幣)'로 불리는 중국 위안(元)화가 보여주는 최근의 두 얼굴이 영 예사롭지 않다. 국제 무역에서 결제 통화로서의 위상은 미 달러화를 위협할 정도로 급부상 중에 있으나 가치는 급락하는 것이 현실이다. 앞으로도 기이한 이 현상은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중국 언론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불과 몇년 전만 해도 국제 무역에서 결제 수단은 달러 외에는 거의 없었다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았다. EU(유럽연합)의 유로, 일본의 엔(円)화, 영국의 파운드화가 기축통화이기는 했으나 위상은 달러와 비교할 바가 아니었다. 기축통화가 아닌 위안화는 더 말할 필요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상전벽해라는 말처럼 완전히 달라졌다. 위안화가 급부상하면서 달러의 위상이 심각하다고 해도 괜찮을 수준으로 위협을 받고 있다. 중국 내외에서 '달러 패권에 대한 위안화의 도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면 더 이상의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단정이 과한 게 아니라는 것은 무엇보다 중국과의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를 결정한 국가들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이 잘 말해준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대가를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방세계의 제재로 받고 있는 러시아가 대표적으로 꼽힌다. 위안화 사용을 통한 글로벌 '탈(脫)달러 행렬'을 주도하는 것으로 봐도 무방하다.

남미의 경우는 현지의 절대 양강 국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특히 만성적 달러 부족으로 툭하면 외환위기에 봉착하는 아르헨티나의 경우 아예 달러 대신 위안화를 자국의 결제 통화로 결정하려는 분위기까지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최근 들어 중국의 영향력이 더욱 막강해지고 있는 중동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현지의 맹주 국가 사우디아라비아가 중국에 수출하는 원유 대금 결제를 전면 위안화로 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하게 피력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분위기로 볼 때 중동 지역 전체를 전염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다.

그럼에도 최근 위안화의 가치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위상이 욱일승천하는 것과는 완전 다른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5일 환율 시장에서 1달러당 7.1위안을 가볍게 넘어서는 기록을 보인 것만 봐도 좋다. 불과 얼마 전의 6위안대로 회귀할 모습을 도무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이런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도 높다. 위안화가 지금 두 얼굴을 하고 있다는 평가는 이로 보면 정곡을 찌르고 있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