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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종 봉원사, 현충일 영산재 봉행...“불교예술 일상 치유한다”

태고종 봉원사, 현충일 영산재 봉행...“불교예술 일상 치유한다”

기사승인 2023. 06. 06.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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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봉원사 30여 년 전승
주지 원허스님 "영산재, 이고득락 할 수 있는 길"
10시~17시까지 봉행...신자와 관광객 등 다수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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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예술의 힘은 일상을 치유한다. 영산재는 산 사람은 이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게 하고 죽은 자는 극락왕생하는 이고득락(離苦得樂·고통을 버리고 기쁨을 얻는)을 할 수 있는 길이다."

6일 서울 서대문구 봉원사에서 열린 영산재에서 봉원사 주지이자 영산재보존회장인 원허스님은 현충일을 맞아 영산재를 봉행하는 까닭을 이같이 말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인 영산재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영취산에서 설법하시던 영산회상을 상징화해 재현한 장엄한 종교의식이다.

한국불교태고종 사찰인 봉원사는 지난 30여 년 동안 영산재를 전승·시연해왔다. 특히 봉원사는 현충일인 6월 6일을 영산재 날로 잡아 전몰자를 위로하고 세계평화와 국태민안을 발원해 왔다.

이날 영산재는 봉원사 경내 특설무대에서 봉행됐다. 대취타 소리에 맞춰 스님들은 바라춤으로 가람을 옹호하는 팔부신중을 모셨고, 영산재보존회 총재이자 국가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 보유자 구해 스님을 법주로 영가를 도량으로 맞이하는 대령에 이어 관욕과 괘불이운이 진행됐다.

영산재의 '꽃'으로 표현되는 '식당작법(食堂作法)' 차례에서는 대중 모두 숨을 죽이고 지켜봤다. 식당작법'은 총림(叢林·강원·율원·선원을 모두 갖춘 큰절)의 스님들이 대법회 때 준비한 공양을 받고, 그 보답으로 법공양을 베푸는 대규모 공양의식을 가리킨다. 일상적인 공양과 달리 공양 시의 의식문이 범음·범패로 행해진다. 목어, 종, 운판, 북을 비롯한 각종 법구가 동원되며 바라춤 등 여러가지 작법무(作法舞)가 베풀어진다. 이 의식은 석가모니 당시 영취산에 모인 대중이 함께 공양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많은 세월이 지났지만, 불법승(佛法僧) 삼보(三寶)와 사부대중이 함께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종교의례인 셈이다. 식당작법에 이어서는 영산단, 육법공양, 운수상단 순으로 의례가 진행됐다.

한편 이날 영산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돼 오후 5시까지 장시간 진행됐다. 재를 보기 위해 많은 재가자와 외국인 관광객들로 봉원사 경내는 하루 종일 북적였다. 일부는 전문 촬영장비를 가져와서 사진과 영상으로 영산재를 담았고, 어떤 사람은 노트 필기로 영산재를 기록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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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당작법(食堂作法)'모습. 범패와 범음으로 공양의식이 진행됐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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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회상 당시를 그린 괘불과 재단, 법구들./사진=황의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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