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 석문국가산단 항타공사, 근본적 대책 없이 공사 재개...‘어민들 강력 반발’

기사승인 2023. 06. 07.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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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이어 한국가스공사도 직타 공법의 항타공사로 어민반발
가스공사 시공사와 함께 어업피해 없도록 다각적으로 노력 하겠다
당진 석문국가산단 항타공사, 근본적 대책 없이 공사 재개...‘
당진 LNG생산기지 조감도 /제공=한국가스공사
당진시 석문면 석문국가산단 입주 예정 기업들이 공장 및 시설물 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무분별한 항타공사를 강행함에 따라 지역 어민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7일 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중인 'LG화학 당진공장' 건설 현장에서 소음과 진동이 심한 직타 공법의 항타공사로 인해 지역 어민들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가스공사측도 '당진 LNG생산기지 건설사업' 추진 과정에 직타 공법의 항타공사로 진행하고 있다.

당진 석문국가산단 항타공사, 근본적 대책 없이 공사 재개...‘
당진 LNG생산기지 건설현장 모습 /제공=당진시출입언론인엽합
앞서 가스공사 측은 지난해에도 4개의 LNG 저장 탱크 설치공사를 진행하면서 총 3068개의 강관파일을 직타 공법으로 시공해 장고항 일대 어민들로부터 '주꾸미, 실치 잡이 등 봄철 어업을 아예 망쳤다'는 반발을 산 바 있다.

그럼에도 가스공사는 지난 4월 24일부터 본설비와 본관동(행정동) 지역에 대해 총 3000여 개의 대형파일을 설치 중에 있으며, 현재까지 1000개에 근접하는 파일 시공을 마친 상태다.

문제는 가스공사 본설비 지역이 바다와 근접해 있음에도 약 35m 정도만 '천공 기법'으로 시공되고 나머지 10m가량은 소음과 진동이 상대적으로 큰 '직타 공법'으로 시공 중이어서 어민들의 반발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김기용(54) 장고항어촌계장은 "석문방조제 인근 해역은 당진지역 소형어선들의 주된 조업 구역"이라며 "LNG 기지 항로 폭 500m의 정박지 설치 후 조업 구역이 아예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탱크공사 시에도 직타 공법으로 파일 설치공사를 강행해 어민들이 불만을 샀다"며 "올해 또 본설비 지역에서 직타 기법의 항타공사를 재개하는 바람에 봄철 어업을 아예 망쳤다. 공사를 하지 말라는 얘기가 아닌 만큼 가스공사는 근본적 대책을 마련한 후 공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정제 당진 LNG생산기지 건설사업단장은 "지난해 LNG 저장 탱크 설치 공사를 진행할 때 어업피해를 호소하는 지역 어민들의 반발이 있었다"며 "그래서 올해에는 본관동(행정동) 지역에 대해 100% 천공 기법으로 파일 설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본설비 지역에 대해서는 여러 여건상 35m 지점까지는 천공 기법, 나머지 5~10m 지점에 대해서는 부득이 직타 방식의 항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마섬포구 인근에 대해서는 모두 천공 기법을 본사와 협의 중에 있다"고 해명했다.

덧붙여 "그간 어민들께서 몇 차례 항의 방문을 해와 내용을 잘 알고 있으며, 시공사와 더불어 어업피해가 없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추후 해상공사 시 어업피해에 대한 객관적인 입증 자료가 제시된다면 보상방안도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 2021년부터 오는 2031년까지 총 3조 3265억 원을 들여 충남 당진시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89만㎡에 20만㎘급 저장탱크 10기와 LNG 수송선 전용 부두, LNG 벙커링 설비 등을 갖춘 LNG 생산기지를 건설 중이다.

시공은 1단계 LNG저장탱크 건설업체로 두산중공업과 구일종합건설 컨소시엄이 최종 확정돼 시공 중이고, 2단계 건설업체는 포스코건설, 행정동 건설업체는 계룡건설이 각각 가스공사와 사업계약을 체결해 공사 중이며, 전체 공정률은 1~2%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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