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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포인트건강] 남성난임 10년새 30% 증가…정자의 질 개선 시키려면(?)

[원포인트건강] 남성난임 10년새 30% 증가…정자의 질 개선 시키려면(?)

기사승인 2023. 06. 07.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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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 성숙과정 약 74일·외부로 나오는데 10~14일 걸려
여성호르몬 증가 막고…아연·엽산·아르기닌 등 영양소 섭취
원포인트건강
남성 난임환자가 10년전 보다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0대 증가 비율이 높았고 20~30대 비율은 낮아졌다. 남성 난임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가능성이 커 다양한 원인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7일 삼성의료재단 미즈메디병원에 따르면 지난 2013~2022년 남성 난임(상병코드 N46)으로 진단받은 환자 1만2655명을 분석한 결과, 전체 남성 난임 환자수는 2013년 1095명에서 2022년 1464명으로 10년 새 33.7% 증가했다.

연령대별로는 30대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고 10년 새 20~30대 비율은 감소한 반면 40대는 늘었다. 30대 환자비율은 2013년 74.2%에서 2022년에는 72.6%로 감소했다. 20대 환자비율 역시 2013년 7.6%에서 2022년 5.8%로 줄었다. 반면 40대 환자비율은 2013년 16.4%에서 2022년 20.4%로 증가했다.

김기영 미즈메디병원 비뇨의학과 주임과장은 "과거에는 불임의 원인을 여성에게서만 찾으려고 하여 여성들이 주로 난임 병원을 찾았지만 현재는 난임은 부부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이 많아졌다"며 "남성 난임검사가 여성 난임검사에 비해 비교적 간단하여 병원을 찾는 남성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결혼과 출산연령이 높아지면서 남성 난임 환자의 연령대는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림2.미즈메디병원2013-2022연령대별남성난임환자비율
/자료=미즈메디병원
남성 난임 원인으로는 정자형성 장애, 정자 이동과정의 장애, 부부관계의 기능성 장애 등이 꼽힌다. 정자형성 장애는 고환에서 정상적인 정자를 만들지 못해 정자 숫자 감소, 활동성 저하, 모양 이상을 유발하는 경우다. 정자 이동과정의 장애는 고환에서는 정상적으로 정자가 만들어지지만 부고환·정관·정낭·전립선 등의 이상으로 정자 이동 및 배출의 장애가 있는 경우다. 발기부전이나 사정장애 등 부부관계가 어려운 경우 임신이 어려울 수 있다.

김 과장은 "무정자증, 정계정맥류, 비뇨생식기계 감염, 호르몬 분비 이상, 환경호르몬 노출, 흡연, 음주, 스트레스, 비만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을 수 있고 원인에 따라 치료법이 달라지므로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원인을 파악하고 진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계정맥류나 정자이동통로가 막힌 폐쇄성 무정자증이 원인이라면 현미경 수술로 교정하고 수술적 교정이 불가능한 폐쇄성 무정자증과 고환기능에 문제가 생긴 비폐쇄성 무정자증의 경우 고환에서 정자를 추출해 체외수정을 통해 임신이 가능하다.

김 과장은 "건강한 임신을 위해서는 준비와 노력이 필요한데 생활습관 개선 등을 통해 정자의 질적, 양적 개선을 기대하려면 적어도 3개월 이상의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정자가 만들어져 밖으로 나오기까지 총 3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자는 고환의 세정관이라는 기관에서 만들어진다. 세정관 속 정자세포는 정원세포부터 시작해 제1정모세포, 제2정모세포, 정세포를 거쳐 머리가 응축되고 꼬리가 생기는 과정을 거쳐 마침내 성숙한 정자가 된다. 이 과정에 약 74일 소요된다. 이렇게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가 부고환관과 정관을 이동해 외부로 나오는 데에 10~14일이 걸린다. 따라서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예비 아빠라면 최소 3개월은 건강한 정자를 만드는데 힘써야 한다.

김 과장은 건강한 정자 생성을 위해 △스트레스 관리 △규칙적이고 충분한 수면 △적정 체중 유지와 균형 잡힌 식생활 △무리한 운동 금물 △음주·흡연 중단 △고환온도 낮게 유지하기 △정자의 질 개선을 위한 영양소 섭취 등을 제시했다.

체중증가로 지방조직이 늘면 남성호르몬이 여성호르몬으로 바뀌는 비율이 높아진다. 여성호르몬 증가는 정자생성이 나쁜 영향을 미치므로 체중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나친 운동은 활성화 산소를 과도하게 분비해 정자 기능을 떨어뜨린다. 개인차가 있지만 주 3~4회 1시간 정도씩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이 추천된다. 고환의 온도는 체온보다 1~2도 정도 낮게 유지하는 것이 정자 수는 물론 운동성과 모양에 좋다. 정자의 질 개선을 위해서는 비타민 C, E, 아연, 엽산, 글구타치온, 셀레늄, 카르니틴, 아르기닌, 코엔자임Q10등의 영양소를 보충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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