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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해서 못타겠다”…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에 시민 14명 중경상

“불안해서 못타겠다”…수내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에 시민 14명 중경상

기사승인 2023. 06. 0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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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내역 2번 출구 에스컬레이터 역주행에 중상 3명, 경상 11명
소방 당국, 에스컬레이터 멈춘 뒤 역주행 원인 조사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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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로 출입이 통제된 수내역 2번 출구 모습., / 설소영 기자
경기 성남시 분당구 소재 수내역 2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해 이용객 14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8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19분께 성남시 분당구 지하철 분당선 수내역 2번 출구에 설치된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멈춘 후 역주행한 사고로 3명이 중상을 입고 11명이 다쳤다.

사고 당시 수내역 2번 출구에 설치된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위로 올라가다 멈춘 뒤 갑자기 다시 아래로 주행하는 바람에 타고 있던 이용객들이 균형을 잃으면서 구르거나 넘어졌다.

이 사고로 이용객들은 허리, 다리, 어깨 등의 통증을 호소해 일부는 국군수도병원, 분당차병원, 제생병원 등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부상자 가운데 11명은 비교적 가벼운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내역 사고를 목격한 한 시민은 "수내역은 출퇴근길로 많이 붐비는 곳"이라며 "평소 이용객이 많이 모이는 곳인데 또 언제 이런 사고가 발생할 지 몰라 다신 못타고 다닐 것 같다"고 불안함을 호소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는 길이 9m로, 2009년 설치됐다. 수내역 내 에스컬레이터를 위탁 관리하는 A업체는 지난달 10일 정기 점검에서 '이상 없음' 판정을 내렸다. 이 업체는 매달 1회 수내역 내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안전 점검을 실시하며, 이달 10일쯤에도 점검을 앞두고 있었다.

현장을 방문한 안철수 국민의힘(경기 성남시 분당구갑) 의원은 "몇 년 전에도 유사한 사고가 야탑역에서 발생했었다. 또 다시 유사한 사고가 발생한 게 아닌가 하는 우려 때문에 점검 차 왔다"며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국토부 장관과 협의해 부족한 인프라 문제 해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번 사고는 10년 전 '분당선 야탑역 에스컬레이터 역주행 사고'를 연상시킨다. 2013년 7월 18일 오후 8시30분쯤 야탑역 4번 출구 상행 에스컬레이터가 갑자기 역주행해 퇴근길 시민 39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당시 이용객들이 한데 뒤엉키며 뒤로 넘어지면서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목격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현장에서 에스컬레이터의 수동 조작 장치 등을 작동시켰을 가능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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