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다음 주 ‘중폭’ 차관 인사 단행할 듯…국정운영 고삐

기재·외교·통일·국방·행안 차관 등 교체 거론
이동관 방통위원장 지명도 거론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17차 비상경제민생회의 겸 반도체 국가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

윤석열정부가 집권 2년 차를 맞아 다음주께 '중폭' 규모의 차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청문 정국을 뚫어야 하는 장관 인사 대신 비교적 리스크가 적은 차관 인사를 단행하며 국정운영의 고삐를 죄려는 모양새다.

8일 대통령실에서는 윤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 주께 각 부처 차관을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구체적인 인사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전체 19개 정부부처 가운데 10명 안팎의 차관 인사 단행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조만간 중폭 규모의 차관 인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은 지난 4월부터 모든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차관 인사 검증을 시작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지난달 10일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에 강경성 대통령실 산업정책비서관을 임명한 바 있다.

애초 정치권에서는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에 대한 장관 교체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윤 대통령이 "국면 전환용 개각은 없다"는 메시지를 내면서 상반기 개각설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복지부동'하는 공직사회가 변해야 된다는 뜻을 참모진들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도 윤 대통령은 '사회보장 전략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부처가 다루는 예산이나 권한이 줄어드니까 양보 못한다' 이러 식으로 생각하는 것은 국민을 위한 게 아니라 자기 이익을 위한 것"이라며 "국민에게 도움이 되고, 국익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공직자가 판단해야지, 자기 부처 중심으로 판단하면 부패한 것"이라고 공직사회를 질타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의 쇄신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지는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기획재정부, 외교부, 통일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국토교통부, 해양수산부 등이 차관 교체 대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차관 인사는 대통령이 가장 빨리 할 수 있는 인사권 행사"라고 전했다.

차관 인사와 연계해 이동관 대통령실 대외협력특보를 차기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로 지명하는 방안도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특보는 자신의 '아들 학폭' 논란에 대해 이날 입장문을 내고 "2011년 1학년 당시 상호간 물리적 다툼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일방적 가해 상황은 아니었다"며 "(두 사람은) 고교 졸업 후에도 서로 연락하고 지내는 친한 사이다. 학폭 피해자였다면 있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