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말레이시아, 2025년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제로 선언

말레이시아, 2025년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제로 선언

기사승인 2023. 09. 21. 14:06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정책 부재·낮은 시민의식으로 연 비닐봉지 사용량 90억개 달해
clip20230921120758
말레이시아가 2025년까지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대형마트가 최소한의 비닐봉지를 구비해놓고 있다. /홍성아 쿠알라룸푸르 통신원
말레이시아가 2025년까지 모든 사업장 내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가운데 정책 부재와 낮은 시민의식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대형마트 이용자 10명 중 1명 꼴로 다회용 가방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정책 정비는 물론 지속적인 교육 및 캠페인 홍보가 필요한 실정이다.

21일 뉴스트레이츠타임즈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정부는 자원 낭비와 환경 보호를 위해 일회용 비닐봉지 제품 사용을 제한하고 있지만 비닐봉지 사용량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2011년을 시작으로 장기적으로 비닐봉지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현지 정부는 일회용 비닐봉지 전면 퇴출을 주요 목표로 설정한 말레이시아 로드맵 2018~2030(Malaysia's Roadmap 2018-2030)을 수립했다.

또한 지난 5월부터 말레이시아 천연자원환경기후변화부(NRECC)는 슬랑고르, 페낭, 조호, 느그리셈빌란 등 4개 주정부와 합동으로 마다니 비닐봉지 사용 금지 캠페인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호커(길거리 노점상), 대형마트 등 모든 사업장 내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을 금지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 규제가 의무가 아니다보니 현장에서는 여전히 일회용품이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말레이시아 대부분의 마트와 편의점이 20센(한화 약 60원)에 비닐봉지를 제공하고 있으나 비닐봉지를 무상으로 요구하는 소비자들이 많아 시민의식 개선을 위해 더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말레이시아 국영 통신사 버나마에 따르면 수도권인 세렘반과 느그리 셈빌란 주요 대형마트 이용객 1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이하의 이용객만이 다회용 가방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10명 중 1명만이 일회용 비닐봉지를 사용하지 않는 셈이다.

세계야생생물기금(WWF) 조사에 따르면 2020년 한 해 동안 말레이시아에서 발생한 플라스틱 포장재는 14만 8000톤(metric ton: 1000kg을 1t으로 하는 중량단위)에 달한다. 말레이시아 플라스틱 제조협회는 비닐봉지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면 매년 약 90억개의 비닐봉지 사용이 억제될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의 적극적인 의지와 홍보가 먼저라고 지적한다. 모하드 헤어리 이브라힘 팬디디칸 술탄 이드리스 대학 인류과학부 학장은 "캠페인의 구체적인 목표 부재와 시민과 업체들의 무관심 등으로 인해 가시적인 성과가 드러나지 않는다"며 "정부의 명확한 목표 하에 로드맵을 시행해야만 제도가 확산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