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유경 식약처장(오른쪽 세번째)과 오영진 글로벌수출전략담당관(오른쪽 첫번째)이 지난 25일 충북 오송 식약처 본부에서 열린 글로벌수출전략담당관 출범식에 참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지난해 8월 말 만들어진 식품의약품안전처 내부 자율기구 글로벌식의약정책전략추진단(TF)이 정규 조직 글로벌수출전략담당관으로 거듭났다. 규제 업무에 집중했던 식약처가 수출 지원·진흥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셈이다.
오영진 글로벌수출전략담당관은 26일 "수출 DNA를 조직 내·외부로 전파해 우리 기업의 원활한 수출을 뒷받침하는 한편 식약처가 글로벌 규제 선도 기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정규 직제화 소감을 밝혔다. 글로벌수출전략담당관은 오 과장 포함 9명으로 구성된 식약처장 직속 부서다.
글로벌수출전략담당관은 식의약품의 수출 과정에서 규제 조화를 이끌고,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식의약 기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다양한 국제정책 관련 현안을 총괄한다. 규제 조화란 상대 국가 수입 기준을 국제 규제 수준과 비슷하게 조정하도록 요청하는 다양한 행위를 말한다.
올해 초부터 아시아·태평양 식품규제기관장급 협의체 아프라스(APFRAS) 조직을 주도해 지난 5월 아프라스 2023 출범 개회식 및 콘퍼런스를 서울에서 개최한 주역도 글로벌수출전략담당관(당시 글로벌식의약정책전략추진단)이다. 추진단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체결한 인공지능 의료제품 개발 촉진 협력각서(MOC)도 담당했다.
오 과장은 베트남·일본 등 전략국가를 중심으로 기업이 직면한 수출 장벽을 해소하는 데 힘 쏟고 있다. 식품은 문화권 및 국가에 따라 규제 기준의 차이가 크다. 이때 글로벌수출전략담당관은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 상대국이 수입 규제를 조정하도록 설득하고 소통하는 일을 도맡는다.
예를 들어 다시마·미역 등을 소비하지 않는 호주나 유럽은 건미역 수입 과정에 요오드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오 과장은 "호주, 유럽에는 건미역 수출이 사실상 되고 있지 않다고 봐야 한다"며 "연내로 시험 근거를 마련해 내년부터 호주를 상대로 건미역 등과 관련한 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전날 충북 오송 식약처 본부에서 출범식을 진행하며 식약처에 국제협력국을 신설하고자 하는 포부도 드러냈다.
오 처장은 "글로벌수출전략담당관이 우리나라 식의약의 R2R(규제기관 간 협력) 기반 수출을 이끌어 우리가 국제 무대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돕는 부서가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 식약처에도 국제협력국이 신설될 수 있기를 염원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