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다가왔으니 물가 얘기를 해야겠지요.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은 줄어든다는 의미의 Shrink와 물가상승의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성한 단어입니다. 제품의 가격은 그대로 두고 내용물의 양을 줄이는 것인데 쉽게 말해 눈속임 인상입니다.
시장이나 마트, 편의점에서 과자를 사면 가격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 1000원인데 내용물이 확 줄어든 것을 보고 실망할 때가 있습니다. 가격을 올릴 수 없으니 속에 들어가는 내용물을 줄인 것인데 소비자를 속이면서 물가를 올린 것입니다.
내용물의 양은 그대로 두고 가격을 올리면 물가 당국에 의해 체크가 되고, 소비자들도 '가격을 또 올렸네' 하겠지요. 그런데 가격은 올리지 않고 양을 줄이면 민감한 사람이 아니면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도 많을 것입니다.
그렇더라도 가격은 그대로 두고 내용물만 줄여서 소비자를 속이는 것은 해당 기업과 경영자의 윤리의식에 관한 문제일 것입니다. 프랑스 마트의 제품 진열대 앞에는 '슈링크플레이션 제품'이라는 표시가 있다고 합니다. 솔직한 모습이 부럽습니다.
반려동물 강아지와 관련된 용어로 '개연정'이 있습니다. 개연정(개聯政)은 개(Dog)와 대연정(大聯政)을 합성한 단어인데 '개 같은 연정'이라는 뜻이 아니라 '개를 매개로 한 연정'이란 뜻입니다.
여당과 야당이 날마다, 입만 열면 싸우다가 개의 식용을 금지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는데 이를 냉소적으로 꼬집은 단어입니다. 정치권이 개 식용 금지 법안을 통과시키기로 해 앞으로 공개적으로 먹는 개고기가 사라진다고 봐야 합니다.
강아지 키우는 펫족이 1500만명에 달한다고 하는데 표를 먼저 생각하는 정치인의 입장에선 이들을 화나게 할 수는 없겠지요. 이젠 강아지까지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세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