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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터 오시멘 / 나폴리 공식 SNS |
SSC 나폴리의 공식 SNS 계정에 선수의 실수를 조롱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나폴리는 27일(이하 한국 시각) 공식 틱톡 계정에 빅터 오시멘(SSC 나폴리)의 페널티킥 실수를 조롱하는 듯한 영상을 게재했다. 금방 삭제됐지만 영상에 사용된 문구나 편집이 단순히 웃음을 주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오시멘을 조롱하는 듯한 분위기를 보여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영상은 "페널티킥을 주세요"라는 자막과 함께 오시멘이 페널티킥을 얻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조롱하는 듯한 장면으로 구성됐다.
앞서 25일 나폴리는 볼로냐와 맞대결을 치렀다. 오시멘은 후반 27분 페널티킥 찬스를 얻었으나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고, 그는 아쉬움에 포효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적시장 전문가로 유명한 이탈리아의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는 공식 SNS에 올라왔다가 삭제된 영상을 하면서 "오시멘의 에이전트는 그가 나폴리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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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브리지오 로마노 X(옛 트위터) |
실제로 오시멘 에이전트 로베르토 캘렌다는 "나폴리가 공식 틱톡 계정에 올린 영상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오시멘을 조롱하는 영상을 게재했고, 삭제됐다. 선수는 매우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언론에서 가짜뉴스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걸 고려하면 심각하게 바라봐야 한다. 법적 조치를 고려할 생각이며, 오시멘을 보호하기 위해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출신 스트라이커 오시멘은 2020년 릴을 떠나 나폴리 역대 최고 이적료인 7500만 유로(약 1056억 원) 계약금으로 나폴리에 영입됐다. 나폴리 데뷔 시즌엔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10골을 기록하고, 지난 시즌엔 14골에 성공하면서 득점력이 높은 선수로 평가됐는데, 부상으로 인해 빠진 경기가 많아지면서 기대만큼 골을 넣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에는 부상 빈도가 줄어들면서 득점력이 더욱 폭발해 리그 32경기 26골을 올렸다. 오시멘의 활약과 함께 나폴리는 33년 만에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오시멘은 득점왕, 세리에A 올해의 팀, 올해의 공격수 등 개인 수상을 싹쓸이했다. 단번에 유럽 최고 스트라이커로 떠오르면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파리 생제르맹(PSG), 첼시 등 여러 팀의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해졌다.
오시멘과 나폴리 계약은 2025년까지다. 이적료를 얻으려면 다음 여름 이적시장에 팔아야 하는데,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다가오는 겨울 이적시장에 팔 가능성도 있다. 오시멘이 이적시장에 나오면 스트라이커가 필요한 팀들이 달려들어 금방 새 팀을 찾을 확률이 높은 가운데, 나폴리 공식 SNS의 조롱 때문에 그의 화만 돋운 것으로 보인다. 나폴리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기 직전으로 평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