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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차 헝다 발 위기 국면 진입 中 부동산 산업

재차 헝다 발 위기 국면 진입 中 부동산 산업

기사승인 2023. 09. 27.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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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경제에 미칠 영향 적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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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산업의 불황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만평. 바늘로 찌르면 바로 터지는 거품 신세가 됐다고 해도 좋을 듯하다./징지르바오.
중국의 부동산 산업이 막대한 채무를 짊어진 채 헤매는 최대 개발업체 중 한곳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 발 위기로 재차 최악 국면으로 진입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상황이 더 악화될 경우 중국 경제 전체가 상당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없지 않아 보인다.

진짜 그런지는 헝다의 최근 상황을 살펴보면 잘 알 수 있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우선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헝다부동산이 25일까지 지급해야 할 역내 채권에 대한 원금 및 이자 40억 위안(元·7400억 원)을 상환하지 못한 사실을 꼽아야 할 것 같다. 상황이 점점 더 악화된다는 사실을 말해주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22일 예상보다 악화된 부동산 판매 실적을 이유로 25∼26일로 예정됐던 주요 해외 채권단 회의를 전격 취소하면서 기존 채무 구조조정 계획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예사롭지 않다. 이는 지난 3월 기존 부채를 새로운 채권 및 주식 연계 상품으로 맞바꾸겠다고 한 구조조정 계획을 이행할 수 없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다. 해외 채권단이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할 경우 헝다의 청산을 추진할 것이라는 얘기와도 통한다.

웬만한 유럽 중견국의 국내총생산(GDP)보다 많은 2조4000억 위안 전후의 부채에 허덕이는 헝다의 부실 경영과 부정 행위에 대한 당국의 조사가 강화되고 있는 현실 역시 거론해야 한다. 현재 다수의 전, 현 경영진이 재무 조작 관련 혐의로 구금돼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은 이로 보면 확실히 괜한 것이 절대 아니다.

급기야 27일에는 현 사태를 촉발하게 만든 최고 책임자인 쉬자인(許家印) 회장이 이달 초 경찰에 연행돼 지정된 장소에서 감시를 받고 있다는 소식까지 전해졌다. 사실상 구속 직전이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하기야 상황이 이 지경이 되도록 만든 그를 당국이 가만히 놔두는 것도 이상하기는 하다고 해야 한다.

여러 정황으로 미뤄볼때 당국은 헝다의 회생 가능성에 대한 미련을 버린 것 같다. 그렇다면 다음 수순은 헝다를 국유화하거나 진짜 질서 있는 파산으로 이끌면서 청산시키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

문제는 이 경우 전체 부동산 시장에 미칠 파장이 엄청나게 클 것이라는 사실에 있다. 업계 전체에 도미노 부도 현상이 출현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단순히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헝다 등에 천문학적 액수를 투자한 거대 자산 운용사 중룽(中融)국제신탁을 비롯한 금융기관들 역시 휘청거리게 될 것이라는 것은 거의 상식에 속한다.

한마디로 부동산 시장의 붕괴가 금융권의 대혼란까지 야기할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전체 경제가 휘청거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 될 수밖에 없다. 중국 부동산 산업이 백척간두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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