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정율성 흉상 훼손한 보수단체 회원 입건

기사승인 2023. 10. 02.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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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남구 양림동 '정율성거리'에 세워져 있던 정율성 흉상을 지난 1일 한 보수단체 회원이 밧줄로 묶어 훼손했다./유튜브 캡처
광주 정율성 거리에 세워진 흉상을 고의로 훼손한 보수단체 회원이 2일 경찰에 입건됐다.

광주 남부경찰서는 이날 광주 남구 양림동에 조성된 정율성거리의 흉상을 밧줄로 묶어 쓰러뜨려 훼손한 혐의로 보수단체 회원 A(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씨는 전날 밤 정율성 흉상을 쓰러뜨린 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광주시에 정율성 기념사업 철회를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런 행동(철거)을 할 수 밖에 없었다"며 "광주에 의인이 많은데, (정율성 사업 등을 통해) 광주가 오히려 공산주의를 기념하는 전초기지가 됐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동상을 다시 세우는 사람은 각오해야 할 것이다"고도 덧붙였다.

정율성 흉상은 단상에서 분리돼 쓰러진 채 인근 주민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 흉상은 남광주 청년회의소가 해주구 인민정부로부터 기증받은 흉상을 남구에 다시 기능하면서 2009년 7월 양림동 정율성로에 세워졌다.

광주시는 한중 우호 등을 위해 중국 3대 음악가인 정율성거리 등 기념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최근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정율성이 광복 후 월북했으며, 중국 인민해방군가와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한 점을 문제삼으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정율성의 경우 항일단체인 의열단 활동을 한 것으로 알려져있지만,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국가보훈처(현 국가보훈부)에서 독립유공자 서훈을 부결시키기도 했다.

한편 신고를 받고 현장 점검에 나선 남구는 안전띠를 둘러 통행을 제한하는 조치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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